올 여름에는 기후변화로 폭염과 기습폭우가 오락가락하고 있는데요.
날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상 관측의 역사와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기상박물관에 관람객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이나경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나경 국민기자>
따가운 햇빛이 쨍쨍한 한낮, 여자는 물론 남자들까지 양산을 쓰고 다니고 있고, 손 선풍기를 들고 다니지만 불볕더위를 이겨내기가 힘듭니다.
그런가 하면 갑작스러운 기습 소나기에 대비하거나,
인터뷰> 유혜영 / 서울시 도봉구
"저는 지금 쓰고 있듯이 우산이면서 양산도 같이 겸용으로 되는 양우산을 필수로 들고 다녀요."
매일매일 날씨 확인이 필수가 돼버렸습니다.
인터뷰> 양동완 / 서울시 종로구
"하루에도 여러 번씩 휴대폰 보면서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국립기상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이곳은 기후 변화로 관심을 끄는 국립기상박물관, 조선시대 이전 기상 관측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역사서인 삼국사기, '봄과 여름에 가뭄이 들고, 눈이 내려 사람이 많이 얼어 죽었다'는 기록이 등장합니다.
고려 시대에 발생한 벼락과 가뭄 등 천지의 이상 현상을 모아 조선 숙종 때 엮은 책인 천동상위고, 당시 천재지변은 국가의 대사건으로 임금이 이를 경계해야 하는 조짐으로 봤다고 합니다.
현장음> 이민정 / 국립기상박물관 해설사
"아주 옛날부터 우리는 날씨를 중요하게 여겼고..."
인터뷰> 김시내 / 서울시 강서구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날씨는 왜 중요한지 이야기해 주는 게 좋은 취지인 것 같아서..."
자연 현상을 하늘의 뜻으로 여겼던 조선시대, 측우기가 처음 발명되면서 기상 관측이 본격 시작됐는데요.
눈길을 끄는 것은 국보로 지정된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 1837년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우량계로 같은 측우기가 전국 곳곳에 배치됐다고 합니다.
현장음>
"현재 한 대 남아있는 측우기입니다."
인터뷰> 김재영 / 국립기상박물관 학예사
"측우기는 세계 유일이자 국내 유일, 그리고 국보라는 이유로도 많이 주목받고 있지만 그 시대의 사회들을 이해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측우기를 올려놓는데 쓰인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와 조선 초기 관상감 측우대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하늘 / 경기도 의정부시
"과거에 어떻게 강우량을 측정했는지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지금 한국사 시험을 준비 중이라 세종대왕 관련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근현대 기상역사도 돌아볼 수 있는데요.
구한말인 1904년부터 1963년까지 목포측후소에서 관측한 기상정보를 기록한 원본 장부가 대표적인 자료입니다.
보시는 것은 1905년에 만든 가장 오래된 '일기도', 여러 숫자와 기호로 기상 현상을 표시해 이때부터 일기 예보가 가능해졌습니다.
현장음>
"이거 우리 사회 교과서에서 본 거 아니야?“
"많이 보던 거네, 고기압·저기압 그래서..."
현대 기상기술을 알 수 있는 전시 공간,
현장음>
"지금 실시간 모습인데요, 우리나라 전국에 구름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이 보내주는 실시간 위성 영상을 볼 수 있고, 실시간 레이더 영상을 보면서 현재 비가 오는 지역을 알 수도 있는데요.
현장음>
"오늘처럼 비가 올 때 어디에 얼만큼 오는지 강수 현상을 확인하는 관측 장비예요."
인터뷰> 박주희 / 서울시 용산구
"기후가 오락가락 하잖아요. 그런 것도 체감하면서 중요성을 알게 되고 재미있었습니다."
인터뷰> 선정필 / 경기도 고양시
"요즘 (기상 관측) 기술은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느꼈어요. 아이들하고도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박물관 마당에는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있는데요.
계절을 관측하는데 하나의 표준이 되는 나무입니다.
인터뷰> 김재영 / 국립기상박물관 학예사
"벚나무는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피었을 때 그것을 개화 시점으로 잡는데요. 단풍나무는 20%일 때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하며 80%일 때 절정을 잡습니다. 그래서 여기가 관측의 표준으로 되는 곳이고..."
박물관 관람객은 지난해 한달 평균 1천 명 정도에서 올들어 1천 3백 명으로 계속 늘고 있는데요.
주말에는 측우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고, 사전예약을 하면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이나경 국민기자
"다양한 유물을 통해 기상관측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국립기상박물관, 기후 위기로 인해 날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이곳을 한 번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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