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7시 30분... 따끈따끈하게 갓 구워진 빵이 남해의 작은 빵집의 앞에 놓인다.
그리고 아침밥을 굶었을 동네 초중고생들은 빵과 함께 놓인 음료수까지 가져간다. 가격은?...무료, 공짜다. 이렇게 수년째 아침마다 ‘무료 빵 나눔’을 하는 이는 이 빵집의 주인인 김쌍식씨. 빵 종류는 소보로, 크림빵, 야채빵, 카스테라 등 매일 다르다. 동네 아이들이 ‘먹고 싶은 빵’을 위주로 세팅된다. ‘아침 밥 굶는 아이들’을 위한 무료 빵 나눔뿐만 아니다. 일 년에만 수천 만원 어치 빵을 장애인 단체 등에 나누고, 기부금이 들어오면 그 기부금을 또 이웃에 기부한다는 김쌍식씨. 자신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 없다’ 말하는 그는 그야말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나눔 천사. 가게가 휘청이던 코로나 시기에도 빚을 져가며 빵 나눔을 했다는 그는 맛있는 빵을 그저 이웃과 함께,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눠 먹고 싶어 나눔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전하면서도 “자신은 의인도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말하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짓는 김쌍식씨. 그의 ‘맛있는 빵에 담긴 큰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2. 따뜻한 한 끼 밥의 위로 - 이문수 신부
시작은 한 수녀님의 제안이었다. 고시촌에서 밥을 못 먹어 굶어죽었다는 한 청년에 대한 뉴스를 본 어느 수녀님이 “청년들이 좀 편안하게 와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차려보면 어떻겠냐”고 한 것. 이문수 신부님은 식당을 차리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준비하며 청년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3,000원’을 김치찌개 한 상 차림의 가격으로 책정했고, 이는 적중했다. 각종 사리는 1,000씩 비용이 추가되고 밥은 무한리필되는 식당에는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청년들은 물론 십 대 청소년들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어르신들까지 자신들의 집 문간 드나들 듯 드나들었다. 그리고 입소문은 더 퍼져 후원금이 쇄도하면서 지점까지 열게 됐다는데... 이제는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서 ‘청년밥상’ 전 지점을 관리하는 등 ‘큰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이문수 신부님. 누구에게나 ‘청년 시절’은 ‘불안’의 시기임을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고 있는 그는 식당을 찾는 그 잠시 동안만이라도 모두가 편안한 마음이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밥 한 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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