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제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수리에 도움 되는 기술을 나누는 공간이 있는데요.
제품의 수명을 늘려 기후 위기 극복에도 기여하는 '수리상점 곰손'을 오도연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장소: 수리상점 곰손 /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수리상점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우산을 수리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현장음>
"이거를 밑에서 이렇게 위로 오므리는 건..."
"한 번 이 구멍에 맞춰서 눌러보시면 될텐데..."
"빠졌죠?"
"네, 빠졌어요!"
수리를 맡기는 것만이 아닙니다.
고치는 방법을 배우고 우산을 직접 수리하고 관리 요령도 알아봅니다.
현장음>
"(지지대 실이) 뜯어진 경우에 살이 휘면서 부러지거나 그런 일들이 생기는데 항상 짱짱하게 잘 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곰손은 고장 난 물건을 직접 고치고 수리 방법을 공유하는 리페어 카페입니다.
인터뷰> 박성연 / 수리상점 곰손 운영자
"이 공간은 수리할 수 있는 도구나 매뉴얼 같은 것들을 갖추어 놓고 있어요. 저희가 매일 여기서 워크숍도 열고 있고요. 그래서 수리하는 기술을 알려 드리는 거죠."
곰손 카페는 1회 이용료 5,000원을 받습니다.
차 한잔을 마시면서 비치된 다양한 수리도구를 사용해서 자신의 제품을 수리할 수 있습니다.
우산은 물론 아이폰, 멀티탭 등 다양한 제품의 수리 방법을 알려주는 워크숍도 열고 있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제가 집에서 사용하는 휴대폰 충전기인데요. 이 끝부분이 전선이 벗겨지고 그래서 누전 위험도 있고 사고위험도 있어서 제가 한번 곰손에서 선생님 도움을 한번 받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음>
"실리콘테이프가 끈적거리지 않는 대신에 신축성이 있거든요. 이거를 끊어져서 너덜거리는 부분에 대고요, 같이 만나면 고정되는 성질이 있어요. 그 성질을 이용해서 감아주시면 떨어지지 않고 자기들끼리 붙어서 더 이상 덜렁거리지 않고 충전선을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멀티탭 수리방법을 알려주는 워크숍이 열리고 있는데요.
강사가 직접 멀티탭을 분해해서 수리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현장음>
"' 접지'는 어떤 제품이든 표시가 되어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색깔이 다르거나 아니면 초록색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어요."
인터뷰> 손수민 / 경기도 성남시
"워크숍을 통해서 멀티탭 수리를 했습니다. 어떤 게 분해하기가 어렵고, 어떤 게 분해해서 고쳐쓸 수 있는지 배우고 수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 전기제품은 여러 부품을 조립한 모듈 형태로 생산되면서 부품 하나만 고장이 나도 멀쩡한 부품까지 함께 교체하는 경우가 많아 수리비용이 비싸고 자원 낭비도 심한데요.
인터뷰> 김영훈 / 경기도 성남시
"선풍기가 고장 나서 AS센터를 갔는데 차라리 고치는 것보다도 선풍기를 새로 사는 게 더 이득이고 효율적이다... 그렇게 이야기해서..."
고장 난 물건을 수리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필요한 곳에 기증도 하는 곰손은 단순한 재활용이 아니라 생산 단계부터 문화를 바꾸고 소비자가 수리를 요구할 수 있는 수리권 보장과 제정 운동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성연 / 수리상점 곰손 운영자
"수리를 하고 싶을 때는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조건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리권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고요. 이를 위해 저희가 다양한 캠페인들을 하고 있으며 수리권이 보장되어 있는 '순환경제사회촉진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난해 2월에 문을 연 곰손은 한 달 이용자가 백여 명에 달하는데요.
다시 쓰고 고쳐 쓰는 문화가 생활 속에 확산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장치도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오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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