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입니다.
1. 미 관세 우려 속 칸 필름 마켓 개막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영화에 100%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칸 영화제의 비즈니스 현장, 칸 필름 마켓이 개막했습니다.
이번 칸 필름 마켓에는 140여 개국에서 만 5천여 명이 참여했는데요.
미국은 여전히 최대 참가국입니다.
이번 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화제가 됐지만, 필름 마켓에서는 직접적인 토론 주제로 다뤄지지는 않았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 콘텐츠 수요가 높아진 만큼, 관세 이슈를 넘어서 인디 영화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스콧 록스보로 / 할리우드 리포터 유럽지국장
"산업은 어렵지만, 칸 필름 마켓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어요. 다들 '딱 하나만 간다면 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올해 참가자 수는 역대 최고 수준이에요."
녹취> 마크 이설리스 / 리퍼블릭 투자 플랫폼 영화 책임자
"관세 발표가 나오고 필름 마켓이 개막하기 전까지는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단순한 잡음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리고 상황을 재조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필름 마켓에서는 팬이 직접 제작비를 투자하는 새로운 플랫폼도 주목받았는데요.
이 밖에도 기존의 구조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2. 멕시코, 교사의 날···퇴직법 개정 촉구
멕시코 교사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멕시코 전역의 교사 수백 명이 수도인 멕시코시티 중심가를 행진하며 노동 조건 악화를 초래한 시위를 벌였는데요.
대통령궁까지 행진하며 정부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교사들은 정년을 남성 65세, 여성 58세로 늦춘 2007년 퇴직 관련 법안의 폐지를 요구했는데요.
해당 법은 오랜 근속자들의 퇴직 조건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예니 아라셀리 페레스 / 공교육 노동조합 조합원
"오늘 수천 명의 동료가 우리가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파업에 함께하기 위해 수도에 도착했습니다."
녹취> 페드로 에르난데스 / 공교육 노동조합 사무총장
"우리는 여전히 거리에서 싸우고 있으며,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 천막을 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해결됐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이에 따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내년부터 9% 임금 인상과 추가 휴가 일수를 약속했지만 교사들은 여전히 월평균 404달러에 그치는 임금 수준에 불만을 표하고 있습니다.
3. 페리토 모레노 빙하, 붕괴 가속 우려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페리토 모레노 빙하가 심상치 않은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빙하의 무너짐이 커지고, 붕괴 속도도 빨라진 건데요.
파타고니아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호수로 무너져 내립니다.
20층 건물 높이에 달하는 빙하의 붕괴 장면은 관광객들에게는 장관이지만, 과학자들에겐 위기 신호입니다.
아르헨티나 국회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이 빙하는 47년 만에 가장 빠르고 지속적인 질량 감소를 겪고 있으며, 해마다 평균 0.85m씩 줄고 있습니다.
녹취> 루카스 루이스 / 아르헨티나 빙하학자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지난 80년간 거의 같은 위치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 지역이나 전 세계 대부분 빙하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지난 2020년부터는 빙하 일부에서 후퇴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지역의 기온이 10년에 약 0.06도씩 상승하고, 강수량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눈과 얼음의 축적이 녹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빙하의 무너짐이 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4. 기니비사우, 첫 미술 비엔날레 개막
미술관도, 화방도 없던 나라, 서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가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 미술 비엔날레를 열었습니다.
전시장조차 없던 이 나라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예술 인프라의 시작점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 1일, 기니비사우의 수도 비사우의 한 오래된 목재 공장에서 국제 미술 비엔날레가 개막했습니다.
이곳에서 5월 한 달간, 4개 대륙에서 모인 예술가들과 공연자들이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입니다.
녹취> 누 바헤투 / 기니비사우 예술가·비주얼 큐레이터
"예술가로서 여기서 산다는 건 상상도 안 돼요. 박물관도, 갤러리도, 문화센터도 없어요. 예술 재료를 살 수 있는 상점조차 없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없어요."
녹취> 카리나 고메스 / 기니비사우 가수·음악 큐레이터
"비엔날레는 전략이에요. 기회를 구축하고, 국제사회와 관광객, 해외에 거주하는 기니비우 사람들에게 2년마다 5월에 기니비사우에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리는 전략이죠."
한편, 이번 행사는 기획부터 실행까지 정부의 지원 없이 추진됐는데요.
비사우 출신의 디자이너와 음악가, 공연 단체까지 참여해 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도전'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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