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조상들은 태양이나 별 같은 천체 위치를 알기 위해 관측 시설과 기기를 만들었는데요.
조선시대에 쓰던 천문 관측 기기를 배우고 모형을 만들어보는 체험이 국립어린이 과학관에서 열렸습니다.
어린이들이 전통 과학의 우수성을 알게 된 체험 현장을, 임주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주연 국민기자>
(국립어린이과학관 / 서울시 종로구)
주말 오전 국립어린이과학관 과학극장.
'조선의 시간, 하늘과 땅을 잇다'라는 주제로 전통 과학의 원리를 배우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국립어린이과학관 관계자가 강사로 나섰습니다.
현장음>
"조선시대 달력은 계절별로 해서 15일씩... 시계 부분을 해보고 싶다면 시계가 위로 가게, 나는 계절 있는 부분을 해보고 싶다면 한문이 위로 가게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조선시대에 만든 앙부일구 모형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주는데요.
반구형 해시계인 ‘앙부일구’, 태양의 그림자가 시계판에 떨어지는 위치를 통해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오목한 판 중앙에는 영침이라고 부른 막대를 세워 그림자가 시각 눈금에 닿도록 설계됐습니다.
인터뷰> 이새린 / 대전어린이천문대 팀장
"조선시대에도 천문 과학기기들이 많이 발전됐고 천문 역사가 깊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과학의 역사를 깊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참가한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앙부일구'를 만들어보는 체험, 종이로 만든 반구형 틀에 시간선을 부착하고, 그림자를 만드는 막대를 중심에 세우는데요.
강사가 만드는 방법을 하나하나 지도합니다.
현장음>
"시침 중에 구멍 뚫린 게 하나 있어요, 구멍 뚫린 것을 하나 먼저 조립하고 큰 것은 나중에 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한 시간 남짓 정성을 기울인 참가자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시간 측정이 가능한 미니 해시계를 완성합니다.
인터뷰> 강지욱 / 서울 상경초 5학년
"해시계를 처음 만들어보고 수업 시작할 때 재미있었어요. 학교에서도 배우니까 더 할 의향이 있어요."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해시계를 확인해 보며 좋아하는데요.
강사가 앙부일구에 대한 설명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시계를 알려주는 선반이라고 해서 '시반'인데..."
해시계인 만큼 지구에서 태양까지 얼마나 먼지 궁금해지는데요.
지구 몇 개를 연결해야 태양까지 닿게 되는지 강사 질문에 어린이들이 경쟁하듯 답합니다.
현장음>
"140만 개요!"
"9만 개요~"
"33만 개입니다!"
인터뷰> 여은솔 / 김포 감정초 2학년
"앙부일구 만들기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인터뷰> 서보연 / 학부모
"만들기부터 선생님 설명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 전체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인터뷰> 곽봄 / 김포 하늘빛초 2학년
"선생님이 해시계를 어떻게 만드는지 말해준 게 제일 기억나요."
인터뷰> 김성희 / 학부모
"앞으로 이런 수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창경궁 / 서울시 종로구)
비가 오락가락한 오후에 창경궁으로 이동한 참가자들, 조선시대에 사용했던 실제 천문 관측 시설을 직접 둘러봤습니다.
현장음>
"여기는 '관천대'라고 하고요, 드라마나 역사 영화에서 보면 '혼천의'라는 길인데요, 행성의 위치를 기록하려면 위치를 측정하는 기구가 필요하겠죠"
1688 년 숙종 때 세운 관천대는 천체의 위치를 관측하는 소간의라는 기구를 놓았던 시설, 계단과 난간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보물로 지정돼 있습니다.
세종 때 만들어진 해시계인 '앙부일구'의 실제 모습도 둘러봤는데요.
현장음>
"시침의 끝을 '영침'이라고 하는데요, 영침이 항상 북쪽을 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그림자의 길이와 방향이 맞을 거예요"
'앙부일구'라는 이름은 사계절을 의미하는 판이 가마솥같이 오목하고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인데요.
여름엔 하지 쪽으로 그림자가 나타나고 겨울엔 동지 쪽으로 그림자의 방향이 움직입니다.
인터뷰> 박용운 / 학부모
"우리 전통 기술로 천문 관측에 대한 것들을 배울 수 있게 돼서 뜻깊은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박보미 / 서울 목원초 1학년
"만든 거 와서 보니까 너무 신기해요."
인터뷰> 김나영 / 국립어린이과학관 태양별 산책 총괄 담당
"이번 프로그램은 저희 어린이과학관이 창경궁 옆에 위치한 만큼 그 장점을 살려서 함께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통 천문 체험 프로그램은 오는 11월에도 진행되는데요.
참가를 원하면 국립어린이과학관에 문의하면 됩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임주연 국민기자
“전통 과학기기를 배우며 자연의 이치를 알게 된 체험형 프로그램, 참여한 어린이와 학부모 모두가 전통 과학의 의미를 새롭게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임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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