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김소월 시인의 시집 '진달래꽃'이 발간 100주년을 맞았는데요.
시집 진달래꽃 100년 전 초판이 원본 그대로 복각되는 등 그를 기억하고 기리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소월 시비가 있는 왕십리에선 시민들이 그의 시심을 만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 소식 이연희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연희 국민기자>
(왕십리광장 / 서울시 성동구)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
국민 시인 소월의 시 '왕십리' 시비와 시인의 흉상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듭니다.
높은 빌딩과 거리 사이로 '비가 온다 오누나''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라는 구절이 새겨진 시비는 시대를 관통한 이별과 그리움, 인간의 실존적 고독을 품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현주 / 김소월 시 낭독가
"이렇게 오늘 모든 분이 나오셔서 함께 시 낭송을 하다 보니까 너무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어서 정말 즐겁습니다."
인터뷰> 김도윤 / 김소월 시 낭독가
"엄마가 '진달래꽃'을 같이 모여 낭송할 거라고 해서 갈 거면 가고, 안 갈 거면 가지 말라고 했는데 거기서 제가 간다고 해서 왔어요."
올해는 소월의 시 127편이 실린 시집 '진달래꽃'이 세상이 나온 지 100년이 되는 해, 그의 대표작 '진달래꽃'을 비롯해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시들이 소월의 시비 앞에서 한 구절 한 구절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연희 국민기자
"소월과 성동구는 '왕십리'라는 시로 인연을 맺었는데요. 시민들은 그의 시와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고 소월의 시가 주는 매력에 흠뻑 빠져듭니다."
단순히 오래된 시집이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랑과 이별, 소월의 시를 한 구절 한 구절 소리 내 읽어 내려가는 낭독의 자리는 따뜻한 울림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운현선 / 김소월 시 낭독가
"눈들이 비단 안개에 둘리울 때, 그때는 차마 잊지 못할 때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오 그리워 미친 날도 그런 때러라..."
시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고 그의 시에 붙여진 가곡을 따라 부르며 소월과 더 가까워집니다.
인터뷰> 최미화 / 서울시 성동구
"시 (낭송을) 수어로 하는데 정말 재미있게 봤고요. 교과서에만 있던 분이 갑자기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느낌... 그렇게까지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소월의 시를 연구해 온 학자의 강의는 그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 이해를 돕고 시 한 편 한 편에 담긴 시대적 배경과 시인의 고뇌를 이해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현장음> 유형선 / 순천향대학교 한국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올해가 '진달래꽃' 시집이 나온 지 딱 100주년이에요, 그래서 다시 읽는... 10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다시 또 읽어볼 만도 하잖아요. 다시 읽어본다는 것도 의미 있고..."
왕십리에서 소월을 만나는 프로그램은 성동구 마을공동체 미디어 프로젝트 사업으로 진행됐는데요.
기획에서 촬영, 현장 진행까지 시를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깊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양향숙 / '소월시 모두읽기 낭독 프로젝트' 관계자
"사실 저희가 살아 가면서 김소월 시인의 시를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분은 없어요. 어려웠던 그 시절을 이겨내는 힘, 사랑하는 힘이 되는 의미 있는 시들이어서 굉장히 그런 면에서 뜻깊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진수 / '소월시 모두읽기 낭독 프로젝트' 관계자
"김소월의 고운 시와 함께 우리 마음의 여유도 갖고 아름다움, 그리고 평안함,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촬영: 김기연 국민기자)
이연희 국민기자
“진달래꽃처럼 소월의 시는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사뿐히 즈려 밟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그의 시가 주는 위로와 감동이 우리 사회에 더욱 널리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이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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