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목포는 우리 문학사에 걸출한 작가를 많이 배출한 예향의 도시이기도 한데요.
목포문학관에 상주하는 작가의 기획으로 우리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공연과 연계 체험이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가족 체험객과 배우가 하나된 색다른 체험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목포문학관 / 전남 목포시)
바닷가에 위치한 목포문학관. 최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극작가 김우진의 친필 원고 네 편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 작가가 쓴 장편소설인 박화성의 '백화', 우리나라 사실주의 연극을 완성한 차범석의 작품 포스터, 그리고 독보적인 문학평론가였던 김현의 삶과 문학세계도 엿볼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복합문학관입니다.
인터뷰> 홍미희 / 목포시 문화예술과 문학지원팀장
"많은 일반인과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이 문학관을 관람하며 목포의 문학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늘은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문학 상주 작가 지원 사업의 하나인 문화 체험이 있는 날, 지역의 중진작가가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였는데요.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가족들, 무대에 올라 배우와 함께 공연 제목을 외칩니다.
현장음>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번 공연의 상징적 존재인 호랑이가 등장하는데요.
현장음>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호랑이로 변신한 배우가 관객석에 있던 어린이들을 무대 위로 데리고 나옵니다.
어린이들이 호랑이 탈을 쓰고 이어진 공연.
현장음>
"떡 사세요. 맛있는 떡이 왔어요!"
떡 장사 아줌마로 변신한 배우가 등장했는데요.
떡이 든 바구니를 들고 고개를 넘어갑니다.
현장음>
"떡 파는 아주머니를 만나면 뭐라고 그러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관객들이 큰 소리로 답하면서 배우와 하나가 되는데요.
호랑이 모양의 모자를 쓴 아이들과 배우가 떡 장사 아줌마를 위협합니다.
현장음>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간신히 살아남은 떡 장사 아줌마가 다시 고개를 넘어가지만, 또다시 나타난 호랑이! 더 빨리 고개를 넘어가기 위해 노래도 빨리 부릅니다.
하지만 떡 장사 아줌마를 해친 호랑이는 남매가 사는 집을 찾아왔는데요. 호랑이가 엄마처럼 분장한 것을 알아챈 남매가 하늘에 빕니다.
현장음>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 주셔서 저희를 살려주세요~"
남매가 호랑이를 피해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됐다는 전래동화 이야기인데요.
무대에 올랐던 어린이들과 공연을 지켜본 가족들은 모두 인상 깊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이도 / 목포 영산초 2학년
"직접 무대에 올라가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인터뷰> 박유미 / 전남 무안군
"아이 셋과 같이 왔는데 재미있게 계속 웃고 참여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터뷰> 조기호 / 목포문학관 상주작가
"내가 주인공이 돼서 직접 체험하며 같이 활동하는 문학·공연·체험과 놀이가 같이 접목돼서 다양화되어 입체적으로 활동해 보는..."
마지막 순서로 관객 속 어린이들이 호랑이를 따라 삥 돕니다.
인터뷰> 남도연 / 무안 행복초 2학년
"원래 알던 이야기를 새롭게 봐서 더 재미있었어요."
공연이 끝나고 어린이극에 등장한 호랑이의 가면에 색칠을 해보는 체험 시간, 호랑이 가면을 만들고 난 뒤 배우들과 추억의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인터뷰> 김하림 / 무안 오룡초 6학년
"공연을 보고 가면도 만드니까 기억에 남는 체험이었어요."
인터뷰> 조현 / 전남 무안군
"아이도 의미 있게 호랑이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스무 가족 70여 명이 참여한 이번 문화체험은 전래동화에 대한 공감을 높인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현장음>
"백두산 호랑이, 어흥!"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김남순 국민기자
"온 가족이 함께 전래동화 문화 체험을 즐긴 목포 문학관.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의 존립 의미를 한층 높이고 지역 작가의 활동을 지원하는데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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