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 꽃이 있으면 집 분위기가 한결 화사한데요.
조선시대 이후 우리 화훼 농업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해 보는 특별한 전시가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화훼 관련 유물도 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전시 현장을, 고소영 국민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고소영 국민기자>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꽃가게.
집을 장식하거나 축하의 마음을 전하려고 할 때 선물로 주곤 하는 게 바로 꽃입니다.
인터뷰> 이성미 / 경기도 군포시
"지나가다가 작약이 너무 예뻐서 한번 사러 왔습니다."
(장소: 국립농업박물관 / 경기도 수원시)
이곳은 수원에 있는 국립농업박물관, 조선시대 화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생화 장식이 관람객을 맞는데요.
화훼 농업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돌아보기 위해 열린 유물 전시, 조선시대 서적과 도자기, 회화 등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백 10여 점의 유물을 선보였습니다.
전화인터뷰> 성주현 / 국립농업박물관 전시기획팀 학예연구사
"유물을 통해서 항상 함께해 왔던 우리 꽃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우리 곁에 있는 꽃 향유 문화를 조명하려고 기획했거든요."
조선시대에 꽃을 가꾸는 일은 중요한 국가 업무였는데요.
경국대전에는 궁궐의 화훼 관리를 했던 관청인 <장원서>의 역할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원예서인 '양화소록'이 수록된 책인 <진산세고>, 조선시대 선비 강희안이 꽃과 나무를 기르는 방법부터 감상 문화까지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박기현 / 경기도 안산시
"문서로 남기고 제도화했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을 하며 머물렀던 다산초당의 풍경을 시로 남긴 책인 <다산사경첩>, 꽃과 곤충의 공생을 민화로 표현한 <괴석과 꽃과 나비 병풍>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꽃을 활용했던 방식을 알 수 있는 유물도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조선시대 허준이 편찬한 <동의보감>, 머리와 눈을 맑게 한다는 감국화 등 건강을 위한 약재로도 널리 쓰인 다양한 꽃을 소개했습니다.
책과 문방구, 꽃과 과일을 함께 그린 <책가도 8폭 병풍>, 책가도 속의 꽃에는 배움의 결실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음식과 다과를 층층이 담았던 <찬합>입니다.
뚜껑에 꽃문양과 함께 '수복강녕 인의예지'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요.
장수와 건강, 평안을 기원하고 사람이 지켜야 할 유교적 덕목을 담았습니다.
이 밖에도 꽃무늬가 새겨진 소반과 잔 받침을 통해 생활 속 화훼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가연 / 경기도 수원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면 꽃 모양을 이용해서 다과 같은 거 만드는 틀과 반찬통 이런 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우리 삶과 문화 속에 오랫동안 꽃이 함께했는데요.
모란과 연꽃, 그리고 매화 사이를 새들이 오가는 모습을 담은 8폭 병풍, 모란은 부귀영화를, 연꽃은 맑고 평안한 삶을, 매화는 곧은 절개와 의지를 상징합니다.
삼짇날 무렵, 부녀자들의 꽃놀이를 노래한 <규방가사>, 꽃을 가까이하면서 자연을 즐긴 선조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포도와 석류, 국화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민화도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김준 / 경기도 화성시
"병풍에 다양한 그림인 민화도 있고 동물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 정말 좋아요."
전시장에서는 디지털을 활용해 나만의 병풍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화면 속에서 원하는 도안을 선택해 색을 입히고 이름을 붙이면 모두가 보는 화면에 병풍이 게시되는데요.
그림을 완성하면 나오는 QR 카드를 촬영하면 이미지를 소장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선민서 / 경기도 수원시
"꽃 그림을 그려서 좋았어요. 다음에도 또 오고 싶어요."
인터뷰> 이수진 / 경기도 화성시
"미디어 아트도 같이 있어서 좀 더 아이들에게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무료로 관람하고 체험도 할 수 있는 이번 전시, 오는 10월 초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고소영 국민기자
“꽃 한 송이에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우리 화훼 농업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 있습니다. 처음 선보이는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화훼 농업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로 놀러 와 보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고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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