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한강 위에서 역사와 풍류를 즐기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역사를 배 위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며 현대인의 일상 속 쉼표가 되고 있는데요.
김지원 국민기자가 한강 뱃길에 올랐습니다.
김지원 국민기자>
(장소: 양화진역사공원 / 서울시 마포구)
서울 마포구 양화진역사공원.
조선 시대 한강의 주요 나루터였던 이곳에서 특별한 뱃길 여정이 시작됩니다.
르네상스호가 물길을 가르기 시작하자 해설사의 입을 통해 300년 전 한강의 역사와 문화가 펼쳐집니다.
현장음> 김효 / 한강 역사 해설사
"잠두봉에 해당되는 지금의 절두산이 들머리였고 건너편에 이곳이 선유봉이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이 잠두봉은 지금 보시다시피 한양 도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다..."
조선 최고의 화가 겸재 정선이 붓으로 담아낸 한강의 모습과 눈앞에 펼쳐진 오늘의 한강이 나란히 마주합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그림 속 풍경을 지금의 한강에서 다시 만납니다.
인터뷰> 최화자 / 서울시 마포구
"한강이 이렇게 아름답고 크고 넓은 줄 몰랐어요. 해설사가 한강과 마포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것이 유익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인터뷰> 서지안 / 서울시 은평구
"날씨가 너무 좋고 바람이 상쾌해서 한강을 온몸으로 느끼기에 적절한 것 같습니다. 너무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어요."
역사 해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엔 흥겨운 가락이 강바람을 타고 흐릅니다.
가야금병창 공연에 참가자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이고 추임새 소리가 한강 위로 퍼져나갑니다.
딱딱한 역사 강의가 아닌, 온몸으로 즐기는 전통문화 체험입니다.
흥을 가슴에 담은 참가자들, 이번엔 직접 붓을 듭니다.
눈앞에 흐르는 한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저마다의 시와 그림을 화선지에 채워 넣습니다.
글 한 자, 선 한 획에 오늘 한강 위에서 느낀 감흥이 고스란히 담깁니다.
인터뷰> 이세연 / 서울 영서초 2학년
"자유 시간과 그림 그리고 음악 듣는 거랑 그냥 재미있는 게 꽤 많았어요."
정성껏 완성한 작품은 모두의 앞에서 직접 선보입니다.
수줍지만 당당하게 자신만의 서화를 발표하는 참가자들. 오늘의 풍류왕을 가리는 깜짝 시상식에 배 안이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찹니다.
인터뷰> 정해순 / 서울시 마포구
"해설하시는 분이 말해 준 우리가 전혀 모르고 살았던 것을 알게 돼서 너무 감회가 새로워요."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활용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되는 이번 탐방은 조선시대 한양의 주요 나루였던 양화나루와 잠두봉 일대의 역사적 가치를 바탕으로 체험, 공연, 교육을 결합한 참여형 프로그램입니다.
인터뷰> 이동범 / (주)컬처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
"한강이 갖고 있는 역사 문화적인 가치를 알고 향유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주유청강'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 배를 타고 맑은 강을 즐긴다는 의미입니다. 옛날에는 선택된 외국 사신이나 지체 높은 선비들만 누렸던 건데 오늘날에는 일반 시민들도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취재: 김지원 국민기자)
역사는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배 위에서 듣고, 그리고, 노래하다 보면 어느새 조선의 선비가 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한강 위에서 역사와 풍류, 그리고 일상의 쉼표를 동시에 찾을 수 있는 양화진 탐방은 지난 4월 시작해 오는 10월까지 총 14회 운영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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