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가족과 조국을 위해, 독일로 떠났던 파독 간호사들이 여든 나이에 특별한 무대에 섰습니다.
그 시절 향수와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담은 한복 패션쇼가 열렸는데요.
파독 근로자의 독일 파견 60년이 되는 해에 열려 그 의미가 더욱 큽니다.
그 현장에 오도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파독 간호사 '한복 패션쇼'
(장소: 엘리에나 호텔 서울강남 / 서울시 강남구)
한복을 입은 20대 간호사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립니다.
환자에 대한 사랑과 성실한 근무 자세로 '코리안 엔젤'이라는 신화를 창조했던 파독 간호사들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섰습니다.
인터뷰> 김금선 / 패션쇼 참가 파독 간호사
"독일 처음 갈 적에 저희는 한복을 싸가지고 가서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전부 다 한복을 입고 다들 공항에 내려왔어요. 거기서도 어디서 파티를 하면 꼭 한복 착용을 많이 했죠."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띤 채 당당하게 무대들 걷습니다.
한복 패션쇼에 특별한 모델이 된 이들은 파독 간호사 7명과 한국을 고향처럼 여긴다는 파독 간호사의 독일인 남편, 그리고 파독 광부 1명입니다.
한복은 이들에게 단순한 옷이 아닙니다.
낯선 독일 땅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향수를 담고 있는데요.
파독 간호사와 독일인 남편 부부는 함께 오른 무대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인터뷰> 김금선 / 패션쇼 참가 파독 간호사
"(60년 전 독일은) 아무도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우리는 한복을 입고 한국인이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한국 국위 선양을 했어요."
인터뷰> 우베 뮌쇼 / 파독 간호사 김금선 씨 남편
"한복은 여러 가지 디자인이 많아서 그게 아름다웠습니다. 환상적이었어요. 한복 패션쇼에 참가할 수 있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영광스럽습니다."
모든 것이 어려웠던 시절.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먼 이국땅으로 떠났던 파독 근로자의 사연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 김진복 / 패션쇼 참가자, 파독 광부
"한국이 너무 변화된 모습에, 국민들의 얼굴 하나하나가 반짝이고 총명한 얼굴이 정말 감격스럽습니다. 대한민국 한 핏줄에서 외국에 나가 일하다 보니까 정말 떳떳한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계명 / 관람객, 서울시 송파구
"그분들이 젊었을 때, 꽃다울 때 독일에 가셔서 지금까지 간호사 생활도 하시면서 가정을 꾸려왔잖아요. 그분들의 애환이랄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에 와 닿아서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60년 전 이들이 고국을 떠날 때 입었던 한복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스타일과 디자인도 많이 달라졌는데요.
한 디자이너가 특별히 만든 한복에는 그 시절을 추억하고 이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양지우 / 한복 디자이너
"한복을 그 시절에 맞게끔, 예를 들면 등 길이가 짧다거나 배래도 요즘은 안 하는 붕어배래 (소매)도 하고요. 옷고름도 넓게 하면서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했습니다."
독일 베를린 교민 간호사들로 구성된 연극단 '빨간 구두' 단원인 이들은 옥천 연극제에서 <베를린 천사의 일기> 공연을 마친 후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기 앞서 한복 패션쇼 무대에 섰습니다.
인터뷰> 박경란 / 재독 작가
"연극을 마치고 어르신들이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움에 대한 모티브가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한복을 떠올리게 됐어요. 한복 패션쇼를 개최하게 됐고 여기에서 한복을 제공받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1963년부터 1977년까지 독일로 간 우리 광부와 간호사는 1만 9천 명.
병원과 광산에서 청춘을 바친 이들은 이제 백발이 됐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오늘 한복을 입고 무대에 선 파독 간호사와 광부들, 그분들의 아름다운 발자취가 우리 한복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오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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