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바쳐 쌓아온 베테랑 의사의 숙련된 경험은, 정년을 맞으면 어디로 향해야 할까요?
의사 구인난을 겪던 지방의 한 공공병원이 시니어 의사들의 합류로 활력을 되찾았는데요.
지역 의료공백을 채워가는 진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정유림 기자>
환자의 수술부위를 꼼꼼히 살피는 임종선 정형외과 전문의.
수도권 대형병원 등에서 오랫동안 메스를 잡았던 그가 연고도 없던 군산에 자리 잡은 건 3년 전입니다.
손 절단 사고나 관절 질환에 먼 대도시까지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던 지역 주민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노환/ 정형외과 입원 환자
"마음을 좀 푸근하게 해 주시고 긴장을 풀어주는 그런 말씀도 해 주시고.. 다른 데 안 가고 가까운 데서 (수술)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끊어진 미세 혈관과 신경을 잇는 수부 미세접합 전문의를 지역에서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인 현실.
수십 년 갈고닦은 경험을 손길이 절실한 곳에서 나누고 싶어 군산으로 향했습니다.
인터뷰> 임종선 / 군산의료원 정형외과장
"여기가 미세수술이 안된다.. 그러니까 너 좀 와줬으면 좋겠다. (군산에서) 미세 수술을 전문으로 손만 또 혈관, 신경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는 아마 제가 처음일 거예요."
정유림 기자 act12@korea.kr
"이 의료원에서 일하는 시니어의사는 모두 12명입니다. 여러 진료과에서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살피고 지역 의료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 뒤에는 은퇴 의사와 지역 공공의료를 이어주는 정부의 '시니어의사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의료기관과 은퇴 의사를 일대일로 맺어주고 병원에는 인건비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금을 보태 지역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도록 돕습니다.
돈이 안 되거나 환자가 적다는 이유로 민간병원이 꺼려온 진료 분야를 공공병원이 베테랑들과 함께 채워갈 수 있는 배경이 됐습니다.
인터뷰> 조준필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의료원장
"민간 병원에서는 그런 투자하기가 어려운 이런 분야를 시니어 의사 지원 제도를 통해서 저희들이 모시게 되고, 또 그분들이 그 분야에서 지역에서 헌신해 주심으로써 서로 윈윈하는.."
지역에서 다시 펼치는 의술은 의사 자신에게도 새로운 보람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선 / 군산의료원 정형외과장
"전성기 때보다는 체력이 떨어졌죠. 근데 수술 기술은 전성기 때보다 더 원숙해진 것 같아요. 체력이 닿고 또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고 그러면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다.."
오랜 시간 쌓아온 의술을 지역에서 펼치는 베테랑 의사들.
평생을 갈고닦은 이들의 숙련된 손끝이 지역 의료를 살리는 마중물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황현록 /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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