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이 깨끗한지 여부는 한 나라의 대외신인도를 좌우합니다.
우리나라가 자금세탁 방지에 관한 국제기구에 가입해 투명한 자금 운영의 길을 열게 됐습니다.
돈세탁 방지와 테러자금 차단을 위해 1989년 출범한 자금세탁방지기구 FATF. 현재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31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OECD 30개 국가 중 이 기구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다섯 나라뿐입니다.
이들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들이 가입을 원하고 있지만 회원규모를 확대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강하게 견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98년 이후 8년만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FATF가 우리나라의 회의 참관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는 10월 총회부터 공식발언권을 제외한 참여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이후 통상적인 가입절차를 거쳐 2년 뒤에는 정식회원국이 됩니다.
이로써 국내 금융기관의 대외 신인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또 그 동안 외국금융기관과의 거래 과정에서 자금세탁방지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할 필요가 없게 돼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