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원 수업 하나 안 듣는 학생이 없을 정도입니다. 학원은 학생별 수준에 맞춰 밀도 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데 비해 학교는 똑같은 방식의 수업이어서 학습능률이 떨어진다는 이유입니다.
맞춤형 보충학습을 실시해 학생들로부터 학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오후 다섯 시,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전남 화순교등학교의 학생들은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을 시작하는 겁니다.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있고 선생님들이 반을 찾아다니는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화순고가 자랑하는 맞춤형 보충수업.
맞춤형 보충수업의 시작은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물론 시작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하게 진단해 반을 나누는 것이 학생들을 서열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영국, 미국, 홍콩 등 선진국들의 지속가능한 학교발전 모델을 연구한 몇몇 선생님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학습 동기유발 효과가 컸습니다.
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보겠다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대목입니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려는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도서관도 일반 고등학교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철학, 문학, 역사 등의 일반서적 이외에 국어, 영어, 과학, 수학 등의 각종 참고서가 수십권씩 준비돼 있습니다.
도시에 비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배려가 눈에 띕니다.
똑같은 참고서가 여러권 준비돼 있어 언제든 찾아볼 수 있고 필요하다면 무료로 복사해 공부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의 이같은 노력으로 지역민들이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학습의 당사자인 학생들에게서 학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화순고의 모습에서 혁신을 지향하고 있는 공교육의 해법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