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우리 근로자 5명이 새벽 무사히 석방됐습니다. 지난 3월 노무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비롯해, 그동안 우리 정부가 나이지리아와 맺어 온 긴밀한 유대 관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7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 ‘니제르 델타 해방운동’에 납치된 대우건설과 가스공사 직원 5명이 납치 41시간만에 무사히 풀려났습니다.
우리시각으로 9일 새벽 0시20분 나이지리아 리버스 주정부 청사를 통해 우리측에 신병이 인도된 피랍자들은 현지병원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례적으로 빨리 우리 근로자들이 모두 풀려난 데는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우호관계가 밑바탕이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오바산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를 선언하는 등 두나라간의 결속을 다진 것이 나이지리아 정부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한 촉매제가 됐다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우리 정부의 발빠른 대응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정부는 피랍 초기 국외테러사건대책본부를 곧바로 가동하고, 현지에 현장지휘본부도 설치했습니다.
또 나이지리아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등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방위로 펼친 협상 전략도 주효했습니다.
정부는 납치단체가 수감된 반군 지도자 ‘무자히드 아사리’의 석방이라는 ‘정치적 조건’을 내세움에 따라 ‘민·관’ 두 창구를 통해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해 나이지리아 정부의 적극적 교섭을 촉구했고, 대우건설은 현지채널을 동원해 석방 교섭에 나섰습니다.
결국 피랍자들의 석방은 8일 오전부터 나이지리아 주정부와 대우건설, 무장 납치단체간의 협상이 시작되면서 5시간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준규 외교통상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양국의 우호관계가 손상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 노력한 나이지리아 주정부와 연방정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다각도의 협상채널을 통해 두달이 넘도록 억류중인 동원호 선원 석방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