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저출산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2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다둥이 가정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그만큼 커져야 할 겁니다.
이런 가운데 다자녀 가정을 위한 마라톤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구영슬 국민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어린이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일제히 달려 나갑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린 동생이 손을 놓칠 새라 뛰어나가던 형이 멈칫 기다려 줍니다.
형제, 자매들이 서로 떨어질까 걱정하며 손을 맞잡고 달리느라 마음은 바쁘기만 합니다.
다둥이들이 달리는 마라톤 첫 코스, 블럭놀이 구간을 통과하기 위해 뒤뚱뒤뚱 뛰어갑니다.
크고 작은 손을 모아 삼남매가 함께 블럭을 맞춰나갑니다.
신체놀이 구간입니다.
맞잡은 손을 놓치지 않고 한 몸이 돼 중심을 잡아가며 설치물 위를 달립니다.
미술놀이 구간에서는 알록달록 각기 다른 색을 모아 그림을 완성합니다.
이어 체험 놀이 구간, 재미있는 비눗방울을 만들어봅니다.
마지막 타요놀이 구간에서는 같은 목표물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힘차게 밟아나갑니다.
총 다섯 개 구간으로 이뤄진 약 300m의 마라톤 코스가 서울 광장 잔디밭에 설치됐습니다.
별도의 순위 경쟁 없이 2명 이상의 형제자매, 이른바 다둥이들이 힘을 모아 완주하는 것이 큰 특징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여러 구간을 지나야 하고 줄줄 땀이 나기도 하지만 다둥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다둥이 자녀가 힘을 모아 마라톤 코스를 끝까지 달리고 기념 상패를 받습니다.
둘 이상 낳고 키우느라 나름 힘들었던 부모들, 그동안의 고생을 저멀리 푸른 하늘로 날려 보내며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박하음 / 서울 강동구
"동생들이랑 달리기 하는 게 가장 재밌었어요."
인터뷰> 정경미 / 서울 강동구
"(아이들)연령대가 좀 다른데,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는데 여기는 다둥이들을 위한 축제여서 세 아이들이 같이 뛰고 놀이도 체험할 수 있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현재 서울시에 두 자녀 이상인 다자녀 가정의 아동 수는 모두 66만 2천여 명,
이번 다둥이 마라톤 대회는 서울시가 다자녀 가정에 힘을 실어주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천10년 이후 출생한 다둥이는 물론 많은 일반 가정의 아동도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이금재 / 행사 관계자
"우리 자녀들 출생 장려하는 것도 그렇고 한명만 보다가 둘이어서 행복하다는 취지로 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요. 다둥이 마라톤대회 500가족, 서울시민인데 다둥이가 아닌 가족들도 1천5백가족 그래서 총 2천 가족이 참여하고 있고요."
이번 행사에서는 영유아를 위한 정보가 제공됐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도 이어졌습니다.
심각한 저출산 문제 속에 펼쳐진 다둥이 마라톤 대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다자녀 가정의 행복을 약속하고 출산과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마라톤처럼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국민리포트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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