엥커>
'한류 전도사'로 불리는 일본의 중견 여배우죠.
구로다 후쿠미 씨가, 자국의 관광객들과 함께 유교 문화의 상징인 경북 안동을 찾았습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체험하기 위해서라는데요.
박세정 국민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사내용]
지난 2011년 여수세계박람회 홍보대사였던 일본 중견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 씨, 박람회 이후 남해의 관광자원과 한국 문화를 일본에 알리는 이른바 '한류 전도사' 역할에 앞장서왔습니다.
그런 그녀가 20여 명의 일본 관광객과 함께 '유교의 고장'으로 불리는 경북 안동을 찾았습니다.
3박 4일간 머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섭니다.
이곳은 안동 예절학교입니다.
현장음>
"오른쪽을 왼쪽위에 겹쳐서 밑에서 위로 한번 뽑아 올리고…"
빨강 치마에 노랑과 색동저고리, 알록달록 고운 한복을 입고 옷고름을 매봅니다.
남성은 선비옷으로 단장했습니다.
현장음>
"허리를 바로 서면은 상대가 보기에 내 모습이 굉장히 당당해 보입니다. 네 손가락을 깍지를 끼는데 남자는 왼손등이 위로 올라 오도록…"
전통 예절의 으뜸인 '큰절'하는 법을 배웁니다.
남자는 왼손이 위,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살짝 포개 얹은 두 손, 생각보다 쉽지 않지만 선생님의 자상한 가르침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인터뷰> 무라오카 이쿠코 / 일본 관광객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는데요. 드라마에서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 간단하게 되겠다 싶어서 한번 해보고 싶어었는데 지금 해 보니까 생각보다 좀 어려웠어요. 어려웠지만 좋은 공부가 되었고 앞으로 드라마 볼 때는 다른 기분으로 볼 수 있겠어요."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유교문화를 굿굿이 지켜온 한국 역사 공부, 서원, 향교, 종가 등 독특한 이웃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진지하기만 합니다.
80이 넘은 16대 종손을 만나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고 남을 존중하는 선비의 정신을 배웁니다.
종손이 직접 붓으로 쓴 '의재정아' 라는 사자성어 선물에 일본 관광객들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퇴계선생의 위폐를 모신 도산서원 상덕사, 의관을 갖추고 안동에 와서 배운 큰절을 올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합니다.
현장음> 이동수 별유사 / 도산서원
"여기에 모신 퇴계선생님을 신격화 돼서 신으로 모시는 것이 아니고 우리곁에 계시는 선생님으로 같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퇴계 선생의 낮음과 섬김의 정신은 결국 사람을 대하는 자세로 우리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말에 옷깃을 여밉니다.
우리 전통 악기인 장구도 배웁니다.
우리 가락의 매력에 푹 빠진지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멋진 연주를 거뜬히 해내고 얼굴엔 함박웃음이 넘칩니다.
인터뷰> 구로다 후쿠미 / 일본 여배우
"제대로 된 한국 문화를 배우게 돼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같이 장구를 하게 돼서 한국의 영혼이 담아 있는 혼, 그런 마음을 잘 알겠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이번 안동 여행은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 여배우 구르다 후쿠미 씨가 아이디어를 내고 한 일본 여행사가 도움을 줘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타찌기 다케야스 대표 / 일본 산신여행사
"제가 젊었을 때는 한일관계가 더 나뻤습니다. 그래서 긴 역사를 통해서 조금 더 개선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는데 미력하지만 저는 여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을 통해서 보여 주고, 배워 주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을 소개하는 책도 쓰는 대표적 지한파인 여배우 후쿠미 씨, 한일 두나라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자부심에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구르다 후쿠미 / 일본 여배우
"이웃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존경하고 잘 배우는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단한 문화가 있는 것을 보고 일본 사람이 알아야 되고 우리 서로가 서로의 문화를 깊이 이해 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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