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남동쪽 해안 지역에는 원자력발전소 시설이 밀집돼 있습니다.
최근 경주 지진의 여파로 원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정책기자단이 국제원자력 안전학교를 찾아서, 원전 기술의 안전성과 긴급 재난때 필요한 대응 체계를 배웠습니다.
손경희 국민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사내용]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있는 시뮬레이터 주제어실입니다.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 1400의 원자로를 모델로 구축해 만들었습니다.
원전의 각종 운전 시나리오를 적용해 다양한 모의운전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정책기자들은 원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디지털 계기판을 살펴보며 전문가 설명을 귀기울여 듣습니다.
현장음> 문찬기 팀장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인재개발팀
“여기에 있는 출력부터 온도, 압력을 우리가 관리합니다. 어떤 상황이, 최고 온도와 압력을 못 지키겠다 그러면 발전소를 이제 정지시키는 거죠.“
전에는 잘 몰랐던 원자로 운용 원리와 원전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도 새롭게 배웁니다.
현장음> 문찬기 팀장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인재개발팀
“(중력가속도)가 0.1g이 되면 발전소가 자동 정지됩니다. 정지 이후에도 핵연료는 냉각을 시켜줘야 합니다. 화력발전소와 다른 것은, 정지가 됐더라도 원전에는 5~6%의 잔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지가 됐더라도 원자로와 연료를 얼마나 잘 냉각시켜 주느냐가 아주 중요한 과제입니다.”
최근 경주 지진 충격으로 국민들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 원전 내진설계가 잘 돼 있는지 정책기자들이 궁금한 질문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7.2라든가 그 이상의 (강도의) 지진들이 전혀 안 온다고는 장담 못하는 거잖아요. ”
“지금 내진설계가 6.5 정도에 맞춰져 있는데 그걸 보강해서 (내진 성능을) 더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아니에요?”
이어 진행된 원자력과 방사선 안전을 주제로 한 강연, 우리나라에 많은 가압경수로 방식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또, 안전성이 얼마나 담보돼 있는지 알아보고 원전 내진설계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
현장음> 박상훈 전문위원 / 한국방사능안전기술원
"수평파로 (중력가속도) 0.2g면 수직파로 했을 때 6.5 정도 지진에 해당돼요. 이 6.5 규모가 원자로 밑 10km 정도 지하에서 지진이 일어난다고 생각했을 때의 6.5에 해당되는 것이고 요새 새로 짓는 것은 진도 7에 해당되는 0.25g에 맞춰서 건축하고 있어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해일과 관련한 안전 조치를 갖고 있는지도 정책기자단들의 관심사입니다.
현장음>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했잖아요. 지진이 발생하면서 해일이 와 (냉각수) 펌프도 안 되고 전력 공급도 안 돼서 원자로가 과열되면서 폭발했는데…”
현장음> 박상훈 전문위원 / 한국방사능안전기술원
“그걸 막기 위해서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중심으로 해서 각국에서 후속조치들을 다 하고 우리나라도 우리나라대로 지진(내진설계)도 보강하고 고리1호 같은 경우 방파제를 10미터 이상으로 더 올리기도 하고…“
우리나라 원전은 한 곳에 여섯기 이상씩 모여 있는 밀집 구조입니다.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원전을 더 건설해야 하는지 민감한 질문도 나옵니다.
현장음>
“예비 전력량이 굉장히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전이 지어져야 되는지.”
현장음> 박상훈 전문위원 / 한국방사능안전기술원
“국가 에너지 수급 현황과 그에 맞는 에너지 수급원, 화력,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을 고려해 경제분석을 다 하고 지구온난화 문제라든지 여러 복합적 요소들을 다 분석해 계획을 세워 하는 거니까 그래서 필요해서 짓는다 생각하시면…”
지난 1979년 미국 쓰리마일 섬에서 일어난 원전 사고는 노심 안에 있던 핵 연료봉이 고온에 녹아 버리는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다행히 격납건물에 다섯 겹 방호벽이 있어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는 대형사고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원전의 격납건물 역시 마찬가지로 견고하게 만들었다고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현장음>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
“(우리나라 원전 격납건물도) 5중 방호벽으로 돼 있고 마지막엔 두께 120cm의 철근 강화 콘크리트로 돼 있습니다. 방사능 물질이나 방사선이 누출되지 못하도록 돼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안은혜 /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사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우리나라 원전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교육을 통해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들이 얼마나 튼튼한지 실감할 수 있었고 안전성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 원전이 과연 안전한지 관심이 커진 만큼 원전 현황과 안전 기술에 대해 좀 더 투명한 설명회가 필요해보입니다.
인터뷰> 성진만 /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원자력의 안전성을 배우고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할 때 그에 따른 매뉴얼, 어떻게 대응하면 되는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건지를 배우는 그런 체험의 장이 점차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 김완주 실장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우리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하냐고 물으십니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저희의 기술로 원자력 발전소를 안전하게 만들고 운영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많은 기관들이 서로 견제하고 기술력을 향상시켜 국민 여러분들이 정말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원전 한국을 이뤄 나가겠습니다."
지난 1978년 고리원자력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원자력발전을 한 지 어느새 37년째, 이번에 정책기자단이 현장을 돌아본 것은 원전의 중요성은 물론, 다각적인 원전 안전 기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손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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