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앵커>
운전자가 없어도 빨간 신호등 앞이나 건널목에서 바로 멈추는 차, 미래형 자율주행 차량인데요.
국내에선 처음으로 세종시에서 시승 체험이 이뤄지고 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최신영 국민기자가 직접 타봤습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국립세종도서관 / 세종시 어진동)
세종시에 있는 자율주행 셔틀차량 정류장.
취재진이 이곳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탑승 예약을 해봤습니다.
출발지와 도착지 등을 차례로 입력한 뒤 요금으로 천 원 결제를 하면 호출 끝.
잠시 뒤 자율주행차가 정류장으로 서서히 들어섭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제가 예약한 자율주행 셔틀차량이 이처럼 제 앞에 딱 왔는데요. 차가 어떻게 가는지 제가 직접 타 보고 생생하게 체험해보겠습니다."
차량에는 세이프 드라이버, 즉 만약을 대비한 안전운전요원 2명이 타고 있는데요.
차량 내부는 코로나19 방역이 잘 돼 있는 상태, 운전대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을 시작하는데요.
현장음>
"지금 이 파란불 들어온 게 자율주행이 들어가는 거죠?"
"네. 저는 지금 손발을 다 떼고 있는 상태거든요."
빨간 신호등이 보이자 차량이 정지선 앞에서 정확하게 멈춰 섭니다.
현장음>
"와! 빨간불일 때는 자동으로 서네요."
"네..."
취재진과 함께 탄 체험객은 미래 영화 속의 장면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유진복 / 자율주행차 시승 체험객
"미래 영화에서나 보던 것 같은 운전방식이 눈앞에서 펼쳐지니까 되게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자율주행차 체험 구간은 국립세종도서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국토교통부까지 4km, 정류장 3곳을 지나며 10여 분 남짓 체험해보는데요.
차로도 부드럽게 바꾸고, 방향지시등도 스스로 켜는 똑똑한 차량.
최대 시속 80km까지 달릴 수 있지만 도로교통법에 규정된 속도를 철저하게 지킵니다.
정류장에서는 앞에 서 있는 차량과 거리를 유지한 채 멈춰 섭니다.
현장음>
"(안전이) 확보됐을 때 정차를 하고 주행을 하고..."
운전대가 스르르 돌아가며 다시 출발.
건널목에 보행자가 보이자 속도를 줄입니다.
우회전을 막 시도하려는 순간 1차로에서 내달리던 차량을 인지하고 멈칫합니다.
건널목 중간에 선 채 자율주행차를 향해 먼저 지나가라는 한 남자.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차에 달린 영상 카메라가 보행자를 인지해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인터뷰> 임미란 / 자율주행차 안전운전요원
"양쪽 사이드 미러에 달려있는 이 라이다는요. 전방 120~150m를 인지하고요. 전방, 후방에 달려있는 라이다는 80m 정도를 인지하게 됩니다."
인터뷰> 임미란 / 자율주행차 안전운전요원
"많이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생각하세요. 처음에는 많이 생소해 하셨거든요. 자율주행차량에 대해서 생소해 하셨는데..."
중앙선 침범도 절대 하지 않는 등 교통 법규도 잘 지키는데요.
전화인터뷰> 정승룡 /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사
"사람의 손과 발을 대신하기 위한 소프트웨어가 차량에 명령을 내리게 되면 핸들과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동작을 하게 됩니다."
도착지에 정확히 서는 자율주행차.
안전한 주행에 체험객이 만족합니다.
인터뷰> 유진복 / 자율주행 셔틀차량 체험객
"차가 진짜 혼자서 다 운전하니까 정말 신기했고 횡단보도라든지 보행자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서는 모습까지 보면서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고..."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지구로 지정된 지역은 전국 6곳, 지난해 연말부터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체험이 시작됐습니다.
전화인터뷰> 최준식 / 세종시 미래차산업담당 사무관
"현재는 체험단을 모집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단계적으로 대상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고 운행 노선도 여러 사업자를 통해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시민 등 백여 명이 참여하는 세종시 자율주행차 체험은 내년까지 2년 동안 이어지게 됩니다.
스스로 운전하고 스스로 교통규칙을 잘 지키며 달리는 똑똑한 자율주행차량.
꿈으로만 상상했던 미래 첨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사실을 실감 나게 합니다.
국민리포트 최신영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