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가정 등 부부 8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제주시가 마련한 특별한 합동결혼식 현장을 장은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행복한 결혼식'이라는 이름으로 합동결혼식이 열리는 제주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예식장입니다.
제주시와 제주시 여성단체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늦깎이 결혼식을 올리게 된 주인공들은 다문화가정 부부 7쌍과 장애인 부부 1쌍 등 모두 8쌍입니다.
뒤늦은 결혼이지만 신랑, 신부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역력합니다.
부부들의 차례로 입장하자 객석을 메운 하객들은 크게 박수를 치며 축하합니다.
인터뷰> 김민범 / 다문화가정 신랑
"결혼식을 못할 줄 알았는데 제주시의 도움으로 하게 돼 뜻밖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신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서로 맞절을 하고 이어진 혼인서약에서 8쌍의 부부들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남편과 아내의 도리를 다할 것을 하객들 앞에서 약속합니다.
결혼식을 지켜보는 신랑, 신부의 부모들 눈엔 감동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자녀들은 예쁜 엄마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합동결혼식의 주례를 맡은 김태흥 대한노인회 제주시 지회장은 항상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라며 늦깎이 결혼 부부들을 격려했습니다.
인터뷰> 김태흥 / 대한노인회 제주시 지회장
"다문화 가정에 속하는 사람이 결혼해 더 의의가 깊다고 생각되며, 행복하고 건실한 가정을 이뤄서 이 나라의 훌륭한 일꾼이 됐으면 합니다."
축가 순서에서는 부부들에게 애정도 테스트를 진행해 하객들의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어 케이크 커팅식에서 하객들이 모두 입을 모아 '행복하세요'라 외치자 8쌍의 부부들은 웃음으로 답례했습니다.
이날 합동결혼식은 8쌍의 늦깎이 결혼부부들이 하객들의 환호와 축복을 받으며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의 행진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인터뷰> 김유승 / 하객
"저희도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감회가 새롭네요. 행복하게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지난 1984년부터 시작된 제주시의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을 위한 합동결혼식은 지금까지 모두 537쌍에게 결혼식을 올려줬습니다.
국민리포트 장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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