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방송을 보게 되었다.(KTV 토론광장) 평소에 그게 무슨 말인지 궁금
하던 차에 방송
을 해 주어서 고맙다.
이일제 전교조 대표와 이선영 교총 대표가 나와서 토론을 했다. 그리고 참
교육학부모회 회
장인 박경양 씨가 전화통화를 했고, 어느 교장 선생님이 전화통화를 했다.
우리 일반 학부형은 교장보직선출에 대해 정확하게 모른다. 느낌을 말하자
면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솔직히 좀 실망했다. 실망은 다름 아닌 사회자의 진행 미숙.
교장선생님이 얘기를 하는데, 이야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회자가 뛰어들
어서 말을 가로막
아 버렸고, 사회자는 사회자대로 교장은 교장대로 얘기를 하느라고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더니 교장은 전화를 끊어버리고 사회자는 교
장이 사회자 말
을 안 듣는다고 뭐라 하고... 반면 박경양 회장 말은 가로막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었다. 본
사람은 누구나 그것이 이상하게 느껴졌으리라.
교장보직선출에 관한 내용으로 들어가면, 전교조의 주장을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교장선출이 왜 개혁이 되는지, 현 교장임명제도의 문제점이 교육청에 돈을
싸주어야 승진이
된다는 뜻인지(내겐 그렇게 들렸음), 다면평가란 도대체 무얼 말하는지(전
교조의 다면평가란
뽑는 사람이 여럿(교사들)임을 뜻했고, 교총은 근무성적, 연구성적, 연수,
교장.교육감이 주는
점수를 뜻했다), 한마디로 논리는 부족하고 교장은 하고싶다는 뜻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교총대표는 현 교장승진제의 문제점을 인정하며, 거기에 관해서는 논문도
많이 올라와 있고,
제도적으로 보완을 해서 학부모나 교사가 일정 자격자를 추천하고 위에선
임명을 하는 방식
이 전문성이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역으로 위에서 자격자를 지정해 주고 교사, 학부모가 투표를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잠시 했었다.
교총 대표가 전교조 대표의 말을 받아 "외국 어느 나라가 교장을 선출하는
나라가 있는가?"
라고 묻자 전교조 대표자는 영국 등을 예로 들며 학부모, 지역 인사, 교사
가 교장을 선출하
는 방식을 채택한다고 했다. 그런데 내게는 그 말이 왜 그런지 거짓말로 들
렸다.
교장선출.보직제가 과연 좋을까? 나는 토론자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내 나름
대로 생각해 보
았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 이건 어디까지나 내 나름의 생각이다.
교사가 학교장을 선출하면 우선 학교가 시끄러워질 것 같다. 교장 대상자들
은 교사들을 포
섭하기 위해 학생을 가르치는 것 외의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선거니까)
그리고 교총과 전교조간에는 더욱 골이 깊어질 것 같다. 왜냐하면 자기 소
속 사람을 앉히기
위해 파벌이 생길 테니까.
또 같은 승진 대상자(경쟁자)를 경쟁에서 따돌리기 위해 흠집을 내어 음해
할 수도 있다.
또 교사의 자질에는 신경 쓰지 않고 인기에만 신경을 쓸 것이다.
나는 교사도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수도 받고 외국에도 가고 공부도 더 하고 교육연
구도 많이 해야
한다고 본다. 교장이 학교 관리만 하면 되지 그런 절차가 뭐 필요하냐고 하
겠지만 그런 절
차가 있어야 모든 선생이 평교사 때 노력을 하여 실력을 쌓고 그래야 아이
들은 선생을 무시
하지 않으며, 그 결과는 비로소 교감. 교장이라는 열매로 보상을 받기에.
'아이들을 위하지 않고 승진에만 신경을 쓰냐' 라고 지적할 지 모른다. 제도
적으로 승진이
목적이 아닌, 안 배우면 자연 도태되는 제도를 만들어 버리면 어떨까. 아이
를 위한단 말을
잘도 쓰지만, 강산이 몇 번 변하는 세대간에, 이 변화가 빠른 즈음에, 노력
하지 않는 선생님
은 오히려 더 뒤쳐지지 않을까.
능력을 무시한 사회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시대가 발달할수록 더욱 경쟁체
재를 갖추고 더
욱 전문화되어야 한다.
우리 학부모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