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도 계속되는 더위에 동물원에서도 여름나기가 한창입니다.
동물들은 얼음 간식을 먹고 냉수마찰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요.
최유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유경 기자>
(장소: 11일 낮, 대전 오월드)
더위에 나른해 보이는 불곰.
무언가를 물속으로 던져주자, 기다렸다는 듯 달려듭니다.
거침없이 풍덩 빠져 꺼낸 건 얼린 양미리입니다.
서걱서걱 깨물어 먹어봅니다.
반달곰 한 쌍에게는 과일이 주어졌습니다.
수박과 얼린 사과를 사이좋게 먹습니다.
기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사육사가 준비한 수제 특식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종 특성에 맞는 음식이 제공됩니다.
육식성이 강한 유럽불곰은 닭과 생선 같은 고단백의 간식으로, 반달곰은 얼음 과일로 입맛을 차립니다.
최유경 기자 ch01yk@korea.kr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습도 높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동물들도 막바지 여름을 슬기롭게 버티고 있습니다."
더위에 움직임이 눈에 띄게 더뎌진 코끼리도 제철과일로 몸보신을 해 봅니다.
방사장에 물이 없는 이곳에선 사육사가 직접 물을 뿌려 더위를 식혀줍니다.
모처럼 나들이 온 관람객들도 더위에 지친 동물을 보며 안쓰러움을 느낍니다.
녹취> 윤예린 천성일 / 관람객
"아이가 동물을 좋아해서 사파리 구경을 하고... (왔어요.) 저희도 더운데 동물도 많이 더워 보이는 것 같아요."
40도를 넘나든 올여름, 동물들은 야외 활동 대신 바깥보다 3도 가량 낮은 실내에서 주로 지냈습니다.
녹취> 문진호 / 사육사
"올여름에는 35도 이상의 고온이 되다 보니까 동물들이 활동을 많이 못 했습니다. 방사장에 방사를 못 했고. 문은 열어 놨지만 방사장에서 활동을 안 하고 내실에서, 시원한 곳에서 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날 이곳 동물원의 낮 기온은 30도를 웃돌았습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전민영 / 영상편집: 최은석)
극심한 폭염은 꺾였지만 한낮 더위는 여전한 가운데, 동물원은 막바지 여름나기에 분주합니다.
KTV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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