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한근`, `서른평` 아파트, 이런 표현 익숙하실 겁니다.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는 `근`이나 `평` 같은 단위가 우리 생활 속에 이미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잘 고쳐지지 않는 비표준 단위 사용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나섰습니다.
정부에서 법정계량단위 사용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6월2일 오전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국제법정 계량기구에서 권고하는 법정계량단위 사용을 권고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정부는 그 동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법정 계량단위 사용을 국민에게 권고해 왔지만 고기 한근, 서른 평 아파트, 금 닷 돈 등의 비표준 단위 사용이 좀처럼 고쳐지지 않자 보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정부가 권고하는 계량단위로는 대표적으로 땅의 넓이를 환산할 때 흔히 사용되는 `평·마지기` 대신 `㎡·㏊`, 길이를 나타낼 땐 `자·인치` 대신 `m·㎞`, 부피는 `되·말` 대신 `㎥·ℓ`, 무게는 `근·관` 대신 `㎏·t` 등이 있습니다.
먼저 비법정단위는 같은 단위라도 품목에 따라 거래량이 달라 상거래에 혼란을 초래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한 근이라도 과자는 150g, 고기는 600g, 야채는 200g으로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학교에서는 법정계량 단위인 m나 ㎏ 등으로 교육하고, 사회에서는 비법정계량단위를 사용해 단위개념에 혼란을 준 측면도 있었습니다.
여의도의 넓이를 예로 들면, 학교에서는 8.4 제곱 킬로미터로 사회에서는 260만평으로 표기해 국민들의 이해에 어려움을 준 것입니다.
나아가 비법정단위는 국제적으로 규격화된 단위가 아니기 때문에 국제 거래시 여러가지 혼란이 야기됐던 것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정부는 산업자원부 내 법정계량단위 정착 추진팀을 구성하고 법정계량단위 사용에 대한 홍보와 교육 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정부는 오는 8월까지 도로표지판·이정표·실량표시상품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의 비법정계량단위 사용 실태를 조사한 후 해당 기관에 시정할 것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