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회복력 지구를 살린다>는 부제 아래, 우리나라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몇몇 동물이 멸종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이유를 살펴 가면서 그들을 복원하려는 노력, 생물다양성의 복원/확보가 함의하는 의미를 짚는 가운데 자연의 강력한 회복력과 자연 속에서 인간의 위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일깨우고 그러한 자연이 갖는 자본적 의미를 제시하면서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이 새로워져야 함을 역설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호’에 머물렀던 그간의 자연/환경/생태 관련 프로그램의 시각을 넘어서는 새로운 안목에 입각한 제작방향이 참신했습니다.
호랑이 출몰 관련 1920년대 신문기사 및 외국인들의 저서 내용, 표범장지뱀 등의 화면이 흥미로웠고요.
그런데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 2부>라는 전체 맥락에서 보면 이번 제주 총회와 ‘생물다양성 확보’가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 연결의 끈을 놓치지 않고 보다 명확히 관계를 설정해가는 기본 입장을 잃지 말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3부작이면 3부작다운 관계 설정이 필요한 것이지요. 세계자연보전연맹이나 총회 관련자와 인터뷰를 했다고 해서 그 끈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부분적으로 문장이 너무 지나치게 길어서(산양 방사 부분, 생물다양성 협약 내용 설명 부분 등) 이해를 저해한다거나, 지리산에서의 반달가슴곰 복원 부분에서 “109억원 투입한 사업에서 위기의 순간이다”라는 내레이션이 뜬금없이 등장할 뿐 설명이 부족해 전후 이해를 저해한 것 등도 아쉬움으로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