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편성된 프로그램인데 그 시간의 50%인 15분 남짓의 러닝타임으로 마쳤네요? ‘편성은 곧 약속’이란 점이 무시되어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한 것도 문제이지만, 절반으로 줄어든 러닝타임은 곧 프로그램의 내실이 확보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는 점에서 문제였습니다.
울부짖는 유가족(특히 故人의 아내) 모습 및 자녀의 인터뷰를 너무 남발해, 고통스런 유가족을 보호하려는 의식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몹시 민망했습니다.
흥분한 시위대의 모습이라든지 유족의 울부짖음 등 광의(廣義)의 선정적 화면을 앞세워 시청자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전반적으로 강하게 느껴집니다. 차분하게 문제의 배경과 원인을 짚고 재발방지를 위한 해결책을 다각도로 모색하는 방향이 구비됨으로써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이슈진단 시선>이라는 제목답게 이슈를 ‘진단’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좀 더 깊은 진단과 진단에 따른 처방이 기대되었으나 진단조차 채 하지도 않고 현상 나열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중국 어선들이 우리 영해를 침범하게 된 배경과 원인, 그들을 감시해야 하는 우리의 대비상태, 감시가 제대로 안됨으로써 우리 어민들이 당하는 피해상, 같은 경우를 당한 다른 나라의 대처방법, 향후 현실가능한 우리의 다각적인 해결정책 등이 순차적으로 등장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