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의 역사유적, 문화행사부터 자연풍광과 음식 등의 일상적 삶에 이르기까지 두루 담아냈네요. 화면 가득 펼쳐지는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이 풍성한 볼 거리를 제공해, 촬영에 애쓴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특히 매년 음력 4월15일에 한다는 풍어제에 맞춰 촬영해낸 기획과 성의가 돋보였어요.

그런데 30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내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니 여유가 없고 바빠 숨이 찼습니다.
내레이션과 인터뷰 내용이 겹치는 부분 등을 없앤다거나, 잠깐 스치며 보여주는 아이템은 과감히 제외한다거나, 후반부 마무리에서 너무 상투적인 표현 등을 절제하는 한편 일몰과 같이 좀 여유 있게 관조할 필요가 있는 장면에서는 호흡을 느리게 가주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는 가운데 감동이 배가되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