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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공영주차장에 캠핑카 장기주차···마찰 커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공영주차장에 캠핑카 장기주차···마찰 커져

등록일 : 2020.12.15

정희지 앵커>
이제 우리나라도 '캠핑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 있는데요.
문제는 공영주차장에 캠핑카를 장기간 무단 주차해놓는 '비양심적인 캠핑족'이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캠핑카 수십 대가 계속 노숙하는 공영주차장도 있어 이런저런 민원까지 생기고 있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대전 중구에 있는 한 공영주차장, 캠핑카 20여 대가 빼곡히 주차돼 있는데요.
대부분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장기간 무단 주차해놓은 상태, 주변에 보문산과 뿌리공원이 있는 이곳에 나들이 온 사람들의 불만이 큽니다.

인터뷰> 윤인백 / 대전시 중구
"(차를) 세우기가 마땅치 않고 여기가 캠핑카 주차장인지 승용차 주차장인지 구분이 잘 안 되고 있어요. 당국에서 나와서 관리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취재진이 한 달 전 이곳 주차장에서 찍은 캠핑카 모습인데요.
지금까지 그대로 세워져 있습니다.
장기주차를 금지한다는 안내판도 있고 관할 구청이 현수막까지 내걸었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지만 캠핑카 어디에서도 비상연락처를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인터뷰> 김상영 / 대전시 중구
"같은 카라반들이 계속 그 자리에서 자기 주차장처럼 장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것 같습니다."

장기간 무단 주차한 캠핑카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이 캠핑카는 보시는 것처럼 주차장 2면에 걸쳐 세워져 있습니다. 캠핑카 한 대 크기가 주차장 한 면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더 크기 때문입니다."

취재진이 한 캠핑카 크기를 재보니 너비가 2.5m가량에 길이가 7.8m.
반면에 공영주차장 한 면은 너비가 2.3m에 길이가 5.1m로 캠핑카보다 훨씬 작습니다.
캠핑카 덩치가 크다 보니 사고 위험이 있다는 볼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영 / 대전시 중구
"카라반 크기가 워낙 커서 시야 확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굉장히 높고요."

이곳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해당 구청도 민원이 생기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전화인터뷰> 대전 중구청 관계자
"주차장을 이용하는 일반 승용차 고객 분들과 캠핑카를 소유한 분들하고 마찰이 많이 생기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해당 구청은 당장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밝힙니다.

전화인터뷰> 대전 중구청 관계자
"제도, 법이나 행정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캠핑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대전의 또 다른 공영주차장, 주변에 구봉산이 있어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요.
주차한 캠핑카가 한 대만 보여 비교적 나아 보이지만 속 사정은 다릅니다.
장기간 무단 주차하는 캠핑카들로 평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남철 / 공영주차장 인근 주민
"이 사람들이 음식물 장만하고 이렇게 해서 여기서 한껏 즐기고 가는데 아무리 이걸 구청에 민원을 넣어도 해결이 안 나요. 관련법이 없다고..."

해당 구청은 민원이 잇따르자 캠핑카들을 이동 조치하고 장기주차 금지 현수막까지 내걸었는데요.
무단 주차에 이어 금지 현수막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전화인터뷰> 대전 서구청 관계자
"저희가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고 직접 추적해서 협조 안내문을 보내고 최대한 연락을 취해서 이동조치를 부탁드리는 식으로 계도를 많이 했었습니다."

골치를 썩이는 캠핑카 장기주차 문제, 신속한 단속 못지않게 캠핑족들의 의식 개선과 캠핑카 전용 주차장 설치를 검토해볼 때입니다.

일상생활 속에 본격 확산되고 있는 캠핑카 시대, 하지만 공영주차장에 장기주차해 놓은 캠핑카 문제를 언제까지 그대로 놔둘 것인지 적절한 해결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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