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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물가 폭등'이 바꿔놓은 터키의 일상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물가 폭등'이 바꿔놓은 터키의 일상

등록일 : 2022.01.27

송채은 앵커>
풍부한 유동성과 물류난에 따른 '물가 상승'은 어느 한 나라 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특히 중남미와 터키 등 일부 국가는 사상 초유의 물가 상승에, 경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19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터키' 국민과 우리 교민들의 일상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임병인 글로벌 국민기자가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임병인 국민기자>
(터키 이즈미르)
평일 오후, 터키 이즈미르에 있는 환전소입니다.
환전소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요.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환율표를 살펴보며 터키 리라화를 달러로 바꿔야 할지 고민합니다.
최근 리라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 대비 40%나 하락하는 등 터키 환율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칸 오즈 튜르크 / 터키 이즈미르
“저는 달러를 깨고 리라로 환전했어요.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석유 위기로 우리나라도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리라를 가지고 있는 게 더 이점이 있다고 봅니다.”

불안정한 환율과 살인적인 물가로 터키 시민들의 불안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흐무트 쿠르트 / 터키 이즈미르
“이제는 견디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물가가 안 오른 게 없어요.”

오르는 유류비와 식재료비는 서민 삶에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임병인 터키 이즈미르 (국민기자)
“제가 지난달에는 리터당 8.5리라(약 940원)에 주유를 했는데, 주유비는 얼마나 올랐는지 제가 직접 가 보겠습니다. 방금 전, 제가 주유를 하고 왔는데요. 지난 두 달간의 영수증과 비교하면서 가격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영수증은 제가 지난 11월에 주유한 영수증인데요. 1리터당 8.4리라(약 940원), 그리고 12월엔 11.5리라(약 1,104원), 그리고 오늘 주유한 영수증을 보면 12.8리라(약 1,149원)가 기록됐습니다. 두 달 사이 무려 50%나 뛰었습니다.”

지난해 터키의 소비자 물가는 무려 36.08%나 올랐습니다.
2002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대중교통과 식료품이 각각 54%와 44% 치솟았습니다.
경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즈미르 전통시장)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물가에 시민들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습니다.

인터뷰> 제이넵 카야 / 터키 이즈미르
“전에는 50리라(약 4천 원)면 장을 다 봤는데, 지금은 250리라(약 2만 2천 원)가 들어요. 치즈와 야채, 과일을 조금만 샀어요. 장을 다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200리라(약 1만 7천 원)를 썼어요.”

1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고물가에 터키 정부가 최저 임금까지 인상했습니다.
연금으로 살길이 막막해진 퇴직자들은 다시 일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무스타파 오칸 / 퇴직자
“경제 여건이 턱없이 부족해서 퇴임 이후에도 (시장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해요. 저의 퇴직 연금이 최저 임금보다 낮아요. 최저 임금은 4,250리라(약 37만 7천 원)로 올랐는데, 퇴직 연금은 3,400리라(약 30만 원)예요. 30년 동안 공직에서 일했는데요. 적어도 최저 임금보다는 높게 받아야 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고 있는 물가는 현지 통화로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 교민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홍진 / 임병인 국민기자 아내
“한국 음식 같은 경우는 달러 대비 리라로 지불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많이 올라갔기 때문에 작년보다 더 많은 값을 지불해서 한국 음식을 사 먹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서울 플라자 한인마트)

현장음> 김홍진 / 임병인 국민기자 아내
"김치가 10kg에 110달러(약 13만 원), 지난해 968리라(약 8만 5천 원)를 지불했는데 올해는 1,500리라(약 13만 원)로 올랐고요, 또 고추장은 경우는 1kg에 10.8(약 1만 원) 달러여서 (지난해) 95리라(약 8천 원)를 지불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150리라(약 1만 3천 원)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터키 정부의 저금리 정책 고수는 현 예르도안 대통령의 의지 때문이기도 한데요.
사상 초유의 물가 폭등을 가져온 낮은 금리에 터키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임병인 국민기자
“금리를 인상하려고 했던 중앙은행 총재들이 2년 동안 4차례나 경질되면서 이후에도 터키 정부의 저금리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외의 비판과 우려에도 유지되고 있는 터키의 저금리 기조가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터키에서 국민리포트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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