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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시각장애인 돕는 '책 낭독' 자원봉사 열정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시각장애인 돕는 '책 낭독' 자원봉사 열정

등록일 : 2022.03.31

송채은 앵커>
장애인들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이 필요한데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도서관에서 책 낭독을 하는 활동에 앞장선,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천사같은 마음이 가득한 봉사자들의 모습을, 김도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도영 국민기자>
(세종점자도서관 / 세종시 보람동)

지난해 10월 문을 연 세종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들이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녹음된 도서가 비치돼 있습니다.

현장음>
"아리가토만 말하는 일본 여행 in 돗토리현, 133페이지."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정보에 편리하게 접근하면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현희 / 세종 점자도서관 사서
"책을 접할 수 있는 측면에서 많이 가까워졌다고 좋아하고, 또 정보화 교육도 진행하기 때문에 핸드폰이나 PC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져 그 부분을 많이 좋아합니다."

시 낭송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현장음>
"오래 보아야, 하나 둘~ 사랑스럽다! 하나 둘 셋"

이 같은 점자도서관 운영을 묵묵히 뒷바라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책 낭독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 책 한 권을 음성으로 들려주는 분들인데요.
전업주부인 정현주 씨, 일주일에 3차례씩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녹음실에서 책 낭독 봉사를 합니다.

현장음> 정현주 / 책 낭독 자원봉사자
"연녹색의 야자열매가 열려 있었다, 며칠 전 이곳을 지나갈 때까지만 해도 보지 못한 것이었다."

책 내용을 듣기 좋게 낭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정 씨는 오로지 장애인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언제나 최선을 다합니다.

현장음> 정현주 / 책 낭독 자원봉사자
"하루가 열매까지의 높이를 가늠해 보더니 말했다. 위로 올라가 볼까? 나오미, 네가 밑에서 도와주면 더 쉽게 딸 수 있어."

인터뷰> 정현주 / 책 낭독 자원봉사자
"내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게 매우 큰 힘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자존감도 높아지는 것 같고..."

녹음실에서 책 낭독을 하는 또 다른 자원봉사자 김홍숙 씨.
역시 전업주부인 김 씨도 꾸준히 열성적으로 참여합니다.

현장음> 김홍숙 / 책 낭독 자원봉사자
"만경강 둑길로 퇴근하는 중이었다. 오른쪽 논에 가을이 와서 어둑어둑해질 때였다..."

낭독하는 녹음 도서는 소설책과 시집 등 문학 서적부터 사서 추천 도서와 이용자들이 요청한 도서까지 다양합니다.

전화인터뷰> 유성식 / 세종시 시각장애인연합회장
"비장애인들과 시각장애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이 들고요."

책 낭독 봉사는 자신들이 편한 시간에 도서관에 와서 참여하면 되는데요.
점자도서관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한 세종시민은 누구나 봉사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현주 / 책 낭독 자원봉사자
"아무나 할 수 없는 봉사활동이라는 특징 때문에 나름대로 봉사활동하는 분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죠."

책 낭독 봉사자는 모두 5명, 책 내용을 점자 도서에 옮기는 자원봉사자도 70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도서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인터뷰> 이준범 / 세종 점자도서관장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수고가 시각장애인분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고, 삶에 큰 보탬이 됩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아쉬운 것은 세종시에 등록된 시각장애인은 1천 2백 명인데 반해, 점자도서관 이용은 초기 단계인 탓에 매주 10여 명에 그치고 있다는 점, 도서관 측은 시력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큰 글자 도서가 비치돼 있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범 / 세종 점자도서관장
"시각장애인분들하고, 책을 읽기 어려운 분들, 또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니까요. 많이 이용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촬영: 이수지 국민기자 / 영상제공: 세종점자도서관)

자원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 빛을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접근과 문화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세종점자도서관, 지역 장애인들의 이용률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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