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의 신사참배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에게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려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미국 의회에서 연설을 하려면 신사참배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라.`
미국이 일본의 신사참배 중단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4월 말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데니스 해스터드 하원의장에게 보냈습니다.
하이드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일본 신사참배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짚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진주만 공격 후 연설한 장소인 미 의회에서 일본 총리가 연설한 후 고국으로 돌아가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참배한다는 것은 미국 의회의 체면을 짓밟는 격이 된다`는 것입니다.
2차대전 중 필리핀 해전에 참전한 하이드 위원장에게 일본의 신사참배는 차라리 모욕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와 자민당 관계자들은 `하이드 위원장의 서한은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면서 `부시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사이가 좋기 때문에 괜찮을 `이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섣불리 정면대응해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가 쟁점화 되는 일을 경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사태로 당장 오는 6월 말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고이즈미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