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속에 담겨진 정책을 알아보는 시간 문화와 정책입니다.
오늘도 김관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Q1> 오늘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A1> 지난 22일이었죠.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제고활동을 총괄하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이미 일본,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자국의 국가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시작된 가운데, 드디어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Q2> 브랜드라는 건 보통 어떤 제품에 쓰이는 말인데, '국가브랜드', 어떤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까.
A2> 사실 좀 추상적인 말인데요.
넒은 의미에서는 그나라의 '품격'과 '이미지'를 또 더 나아가서는 기업이나 제품의 이름처럼 '네임밸류'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Q3> 그렇다면, 좋은 국가브랜드가치를 가진 나라의 경우 그것이 그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나 평가로 이어져 기업수출과 관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겠군요?
A3> 말씀대로 국가브랜드가치가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구조가 된다면,참 바람직한 경우일텐데요.
하지만 한국의 경우 오히려 국가브랜드가 국가경쟁력에 걸림돌이 됐던 게 사실입니다.
국가브랜드와 관련해 공신력있는 안홀트지표에 따르면요, 한국의 국가브랜드가치는 50개국 중 33위에 머물렀는데요.
인도나 중국에 비해서도 뒤쳐진 순위입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GDP기준 세계13위고, 세계100대 기업 중 삼성,엘지 등 한국기업이 3개나 랭크돼있는 상황에 비춰볼때, 이는 매우 초라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국가브랜드 저평가현상은 한국산 제품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품질의 제품을 두고 봤을 때, 미국제품가격이 100달러어치의 평가를 받는 반면 여기에 '메이드인코리아'라는 딱지가 붙는 경우 66달러정도로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간혹 현대나 삼성 등 몇몇 국산제품들이 해외에서 일본산 제품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상황이다보니 오히려 기업입장에서는 일본제품으로 오해받는 게 매출에 더 도움이 된다는 웃지못할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Q4> 네 안타깝군요.
그렇다면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 국가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나요?
분명 우리가 벤치마킹해야할 부분도 있을텐데요.
A4> 먼저,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람들은 평소 시계하면 스위스를, 자동차하면 독일, 초밥과 스모는 일본, 또 패션과 예술하면 프랑스. 이렇게 자연스럽게 제품이나 이미지를 통해 그 나라를 연상하게 되는데요.
이런게 하루아침에 되진 않았습니다.
일본 역시 지난 2005년 신일본양식이라는 국가브랜드를 만들어 일본 전통문화의 현대적 디자인과 기능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고, 이후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신일본양식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독일도 국가브랜드 LAND of IDEA 캠페인을 시작한 데 이어 민관 공동기구를 설치해 국가브랜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요.
이들 3나라의 공통점은 국가브랜드제고활동을 국가차원으로 이끄는 동시에 기업과 예술인 등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는 겁니다.
그런점에서 지난22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활동에 돌입한 우리의 국가브랜드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위원장을 맡은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을 비롯해 대중음악가와 기업대표 등 민간중심으로 위원회가 구성된 만큼 민간협력과 국민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인데요.
이와함께 위원회는 산하에 기획, 국제협력, 기업/IT, 문화관광, 글로벌시민 등 5개 분과위원회를 두게 되고, 앞으로 국가브랜드와 관련한 범정부적 사령탑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Q5> 그런데 이렇게 국가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차원의 기구가 없었던 건 아니지 않습니까?
A5> 지난 2002년부터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이미지위원회가 운영됐었지만, 위원들이 1년에 한번 간신히 모이는 등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브랜드위는 민간위원중심으로 기업 뿐 아니라 일반국민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활동을 펴겠다는 각온데요.
지난주 브랜드위 현판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신뢰와 존경심의 회복이 급선무라는 공통된 의견이 오갔는데요.
특히 어윤대 위원장은 '타인의 대한 배려'가 너무 없었다면서, 우리가 본격적인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만큼 국민모두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더불어'산다는 자세를 지녀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밖에도 외국 대학생들을 국내 유학생으로 적극유치해 향후 한국을 알리는 지한파로 키워야한다.
한국의 영자신문을 더욱 영향력 있게 집중육성해야한다는 등 벌써부터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습니다.
하루아침에 한국의 브랜드가치가 급상승할 순 없겠지만 이번 국가브랜드위원회 출범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관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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