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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아버지, 그리운 당신 [책으로 여는 세상]

정보와이드 모닝

아버지, 그리운 당신 [책으로 여는 세상]

등록일 : 2009.12.07

이번 순서는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얻는 <책으로 여는 세상> 시간입니다.

네, 오늘도 북칼럼니스트 김성신씨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Q1> 매주 좋은 책과 만나는 이 시간이 좋은 친구를 소개받는 것 만큼이나 기다려지는데요.

오늘은 어떤 책 소개해 주실 건가요?

A1> 네,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 가슴 따뜻한 책들을 만나볼 텐데요.

바로 ‘아버지’에 관한 책입니다. 두 분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이신가요? ‘아버지’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는지요?

아마 이처럼 아버지의 의미는 사람마다, 혹은 그 사람의 나이에 따라서, 또 어떤 때는 상황마다도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각기 다른 것 같으면서도 비슷한 구석이 있고, 또 다 똑같아 보여도 다른 것이 바로 개인에게 있어 아버지의 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올해는 지난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경제불황을 겪었고, 또 빠른 회복세로 다른 나라들을 놀라게 한 한해였다고 하잖습니까? 우리의 아버지들, 정말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셨을 것이고, 아버지에 대해 더 생각해 보는 한 해가 되셨을 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준비했습니다. 그 첫 번째 책은 <아버지, 그리운 당신>이라는 책인데요.

먼저 화면을 통해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Q2> 사실 올 한해 <엄마를 부탁해>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해선지,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가 더 가슴 속에 각인돼 있는데요. 우리 문학에서 아버지에 대한 책,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A2> 네, 문학이라는 게 체험을 바탕으로 한 창조물이다보니 당연히 사회와 개인의 기본단위인 가정이 단골소재가 되게 마련입니다. 특히 사회나 경제가 어려울 때는 더 많이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지난 외환위기 때를 돌아보면 김정현의 소설 <아버지>가 인기를 모으면서 아버지 신드롬이란 말이 다 생겨날 정도였잖습니까. 올해는 대신 어머니가 거의 신드롬을 일으켰고요. 그런데 가정의 두 축인 어머니와 아버지를 놓고 보면 어머니는 끊임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사랑받는 문학의 소재였다면 특히 우리나라 문학작품 속 아버지는 대개 바쁘거나 표현에 인색하고 거의 그림자만 보이는 정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버지들도 대부분 그런데요. 대부분이 중년 이상의 문인들이 추억하는 아버지, 그러니까 이 책은 요즘 아버지들의 아버지 이야기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뭐 요즘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자상하고 친구같은 존재로 달라지고 있다니까 3,40년 후엔 또 어떤 모습으로 이 시대의 아버지가 그려질지 궁금한 생각도 드는데요. 그래도 그 바탕에 깔린 감정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3> 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책 제목처럼 아버지는 그리운 존재일 것 같은데요.

문인들의 아버지, 또 문인인 아버지에 관한 얘기라니까 그 내용이 더 궁금해지거든요.

기억에 남는 내용 있으면 좀 소개해 주시죠.

A3> 네, 책에는 참 다양한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는 황동규의 아버지 황순원, 조정래의 아버지 조종현처럼 문인 자녀가 말하는 문인 아버지에 관한 추억들이 실려 있는데요. 새벽 서너시면 일어나 글을 쓰고 나름의 시간표대로 예술에 전력투구한 아동문학가 윤극영에 대한 얘기나 지금도 딱 한 글자로 된 ‘일자시’라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계시다는 성찬경 시인의 얘기, 도둑이 든 것을 알고 깨 보니 아버지가 유리창을 깨고 도둑을 쫓았더라거나 마당 청소를 하다가 아내와 물장난을 하던 젊은 시절 문인아버지의 모습 등 문인이어서 다르면서도 친근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2부에는 이산 김광섭, 청마 유치환, 구보 박태원 같은 우리 근대문학에 큰 족적을 남긴 문인의 자녀들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리고 3부는 현재 우리 문학의 중심에서 활동중인 신달자, 박범신, 정호승, 공지영, 김애란 같은 문인이 그린 아버지의 추억이 담겨 있는데요. 아버지가 어린시절 사다 주신 문학전집 덕분에 시인이 된 것 같다는 시인의 이야기부터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 주고 계신다는 아버지까지 하는 일도 자녀에 대한 태도도 그 일화도 제각각이지만 읽다 보면 하나로 모아지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정호승 시인이 노년의 아버지와 목욕탕에 다녀와서 썼다는 ‘못’이라는 시가 소개돼 있는데요. 잠깐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벽에박아두었던 못을 뺀다

벽을 빠져나오면서 못이 구부러진다

구부러진 못을 그대로 둔다

구부러진 못을 망치로 억지로 펴서 다시 쾅쾅 벽에 못질하던 때가 있었으나 구부러진 못의 병들고 녹슨 가슴을 애써 헝겊으로 닦아 놓는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늙은 아버지 공중목욕탕으로 모시고 가서 때밀이용 침상 위에 눕혀놓는다

구부러진 못이다 아버지도 때밀이 청년이 벌거벗은 아버지를 펴려고 해도 더 이상 펴지지 않는다

아버지도 한때 벽에 박혀 녹이 슬도록 모든 무게를 견뎌냈으나 벽을 빠져나오면서 그만 구부러진 못이 되었다

Q4> 아.. 시의 여운이 가슴을 울리는데요.

오늘은 아버님께 안부 전화라도 한 번 드려야겠습니다.

다음에 소개해 주실 책은 어떤 책인가요?

A4> 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이란 책입니다.

게리 스탠리가 지은 이 책은 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버지와의 추억에서 인생의 길을 찾아온 아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훈훈하게 담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의 아버지는 평범하고 실수투성이지만 인내심과 아이를 사랑하는 방식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들과 함께 낚시와 수영을 하고 자전거 타는 법을 알려주는 등 자신의 일상과 태도를 통해 어린 아들에게 상대를 이기게 하는 법, 정직하게 돈을 버는 법, 사랑을 나누는 법 등 주변을 배려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소중한 지혜를 알려주고 있는데요. 자녀들에게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고 싶은 아버지나 부모의 자리나 역할, 아이와의 관계 맺기를 고민하고 있는 아버지들, 그리고 아버지와의 추억이 아련한 자녀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는 책이 될 것입니다.

Q5> 네, 앞서 소개해 주신 책이 가슴 뭉클한 감동이라면 이번 책은 소소한 일상의 재미가 곁들여진 책인 것 같은데요.

저자가 말하는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은 어떤 건가요?

A5> 네, 저자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통해서 얻은 인생의 지혜를 바로 아버지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말하는데요. 웃고 즐기렴, 삶은 축제란다, 사랑하렴, 먼저 안아주면 된단다, 배우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단다, 살펴보렴, 꿈을 따라갈 수 있단다, 괜찮다, 나를 넘어서렴,이라는 다섯 장의 마흔 다섯 가지 추억을 통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책 뒷 표지에 보니까 처음에는 웃느라 정신을 못 차리다가 어느새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면서 아버지가 떠올랐다는 평이 있던데 이 책을 잘 나타낸 서평이었던 것 같습니다.

네, 저자의 아버지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은 자식들의 스승이 아닐까 싶은데요, 올해가 가기 전에 아버지를 생각하며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책 정보 주신 김성신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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