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신용등급과 적은 소득 때문에 당장 필요한 돈을 구할 곳이 없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현장포커스, 오늘은 저소득 저신용 서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지원책들을 정리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충현 기자.
저신용 저소득이란 열악한 조건 속에서, 당장 생계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나 되나요?
네, 우선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기구 등이 시행중인 주요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창업자금과 생활자금 지원 등 크게 8개 정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럼 먼저, 이들 서민금융제도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대출 지원상품을 찾아 다시금 자립의 희망을 싹틔우기 시작한 사례자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서 만난 김길원씨.
네 자녀를 키우며 보증금 4천만원에 매달 방세로 내야 하는 30만원을 부담으로 느끼며 생활해 온 김씨 내외에겐, 복권과 신문, 담배 정도를 판매할 수 있는 한 평 남짓한 가판이, 17년째 몸담아 온 유일한 직장이자 소득원입니다.
은행권으로부터 낮은 신용군으로 분류돼 대출이 어려웠던 터라 김씨는 대부업체를 찾게 됐고, 이른바 '무서운 돈'의 부담은 더욱 커져가기만 했습니다
김길원 / 강동구 길동 '가판업'
“사고가나서 병원신세 오래졌고요, 애들이 네명이나되고, 둘이 대학교도 가야되니까 어려움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500만원을 빌리면 한달 20만원씩 이자가 나가요, 벌어서 이자나가고 끝나고,, 거의 2년 이자만 냈죠..부담이 컸어요.“
하지만, 자산관리공사의 새희망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자와 원금 모두 합쳐 월 9만원이면 해결 할 수 있는 새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면서, 악순환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김길원 / 강동구 길동 '가판업'
“신용도가 낮고 그러니까...자산관리공사가서 사정 말했고, 사회연대은행 관계자가 와서 상황보고 갚을 수 있다 판단하고 대출해줬습니다. 이자가 안 나가니까 맘도 편하고, 잠도오죠, 예전엔 잠도 안오고 그랬어요.”
김씨에게 도움을 준 곳은 지난 2003년 설립된 사회연대은행 입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소금융의 전신인 마이크로크레딧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곳으로, 지금까지 1천2백여 업체에 모두 250억 원 가량을 지원해 왔습니다.
김원기 / 사회연대은행 지원본부장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천만 원 한도에서 자금이 지원됩니다. 저희가 지원하는 분들이 일단 창업자금 지원인데 이들이 긴급생계자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목돈을 모아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별도의 재원이 있다면 이런 긴급자금을 지원해주는 장치마련이 필요하겠다.”
네, 저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전환대출지원을 받아서, 이제 편히 잠도 잘 수 있게 됐다는 말이 인상깊군요.
방금 본 사례자에게 적합한 사회연대은행 상품을 연계한 것이 '새희망 네트워크'라는 프로그램이라고요?
그렇습니다.
흔히, 지금 내 신용등급이나 재산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은 찾을 수 없을 것이란 막연한 판단 때문에, 이자율 높은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한국 자산관리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새희망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개인의 신용등급과 이에 적합한 대출상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민금융 지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서울의 한 구청에서 새희망네트워크 설명회가 열렸는데요.
지역주민들의 호응이 높았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청.
지난해 9월.
한국 자산관리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서민금융종합상담 창구가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이후 모두 천 6백여명이 상담을 받았고, 이 가운데 3백명 가량이 전환대출과 소액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민들이 피부에느끼긴 아직 시기상조다. 모든 민간 투자기관, 공공 할 것없이 합심해서 서민들의 실질적인 도움 줄 수 있는 역할 스스로 해야한다.”
지난 2일 이곳에선, 특별한 서민금융설명회가 열렸습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소득규모 등 기본정보만 입력하면, 자신의 신용등급은 물론, 적합한 대출 금융기관과 일자리 정보까지 알 수 있는, 새희망네트워크 프로그램이 소개된 겁니다.
김미경(서울시 / 강서구)
“저도몰랐던 무료로 신용등급 조회가능했다는 것도, 내 재산으로 맞는 대출받을 수 있는 정보가 어느정도인지 검색 할 수 있다는게 좋았습니다.”
참석자들은 시연회에 이어 구청에 마련된 서민금융상담창구에서 자신의 정보를 직접 입력하고, 신용등급과 적합한 대출상품을 안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비용부담을 우려해 꺼릴 수 밖에 없었던 재무설계와 법률 상담도 무료로 지원됐습니다.
유동찬/ 재무법인 포도 자문위원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과하는 경우 있다. 대부분 고금리 몰린사람들이 관리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상담받게되면 혜택도 있지만,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습득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고금리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무료상담이라는 혜택이 있으니 알아두시면 유익할 것.”
김보현 / 법무법인 청와 변호사
“일찍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아야 적합한 제도를 찾을 수 있다. 늦을 수록 확 줄어든다. 자산관리공사나 신용회복위원회. 지방중소도시는 상담창구있다. 직접 내방하시면 상담 받을 수 있다. 법원을 통한 파산의 경우 법률구조공단등을 이용하시면, 서류만제출하면 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
이미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당장에 생활자금이 필요하던 할머니에게도 반가운 정보였습니다.
최일원(서울시 / 영등포구)
“제가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자좀 줄일 수 있을까해서..생활자금으로 하던일도 그나마 놀고 있어 소득이 없어요, 그래서 싸게 좀 받을 수 있을까 해서.아까 너무 호감이 간거야.”
김정규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회복기금부 과장
“서민금융에 대한 신청 실적이 많았던 지역으로 새해첫 대상으로 영등포 구청에서 시연회 실시했다. 지역 주민 반응이 아주 좋았다. 향후 14개 지자체 창구에 찾아가는 주민서비스로 새희망네트워크 시연회를 개최할 것이다.”
새희망네트워크라는 프로그램이 인터넷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렇게 자세한 정보까지 무료로 알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용이 까다롭진 않을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네, 인터넷 검색창에 새희망네트워크를 입력하시면 바로가기 주소가 나옵니다.
사이트에 접속하신 다음 다른 데서나 마찬가지로 우선 회원가입을 해야 하구요.
회원 가입 때 공인인증서도 등록을 해야 신용등급은 물론, 카드이용 정보, 연체 정보, 기타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활용이 어려우신 분들은 자산관리공사로 문의하시면 도움받으실 수 있습니다.
네, 그럼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민간기구들이 시행하고 있는 서민 금융지원제도, 어떤 것들이 더 있는지 궁금한데요?
네, 새희망네트워크는 물론, 서민금융119, 한국이지론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저리의 금융지원 제도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우선 은행권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제공되고 있는 이른바 '희망홀씨'대출의 취지와 지원내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저신용, 저소득 서민들에게 은행이 그저 넘을 수 없는 문턱만은 아닙니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과 실물경기 침체로, 특히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어려운 저소득층이 늘어날 것을 예상한 금융권이, 이들을 위한 희망홀씨 대출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마다 각각의 기준이 다르지만, 대부분 이자는 10%대 전후로 일반 대부업보다도 낮게 설정돼 있어, 급히 생계자금을 필요로 하는 저신용 서민들에겐 좋은 대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부터 12월 말까지 모두 15개 시중은행이 참여한 가운데, 22만4천명에 이르는 저신용자들이 모두 1조 3천 4백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은행권의 대출지원으로 저소득 서민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그 만큼 줄어든 겁니다.
이창훈 /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과장
“저신용자나 제도권 금융상품이용이 어려운 소외층에 대해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자립을 돕고, 사회적이익에 기여하며, 은행권은 이미지를 제고하기위해 취급하게 됐다.”
이복견 / 농협중앙회 상품개발단 차장
“사업자 등록증이 없고, 가판 노점등에서 영세 소규모로 자영업을 하고 계신분들이나 사업자 등록 있지만 실제 소득이나 매출 입증이 불가능한 영세자영업자 그리고, 신용이 낮은 근로자영업자나 근로소득자,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주요 대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밖에도, 근로복지공단에선 임금체불 근로자 생계비 융자, 근로자 생활자금 대부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영옥 /근로복지공단 복지사업국 차장
“월평균임금이 낮은 저소득근로자에게 의료비와 장례비, 혼례비 등 긴급자금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줌으로써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있고, 지난 96년 부터 지난해 말까지 모두 5만2천여명에 3천1백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에선 저소득 저신용근로자 1사람당 최대 5백만원 까지 이자율 8%대의 생계비 신용보증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공공과 민간기구의 지원제도들이 마련돼 있는 만큼, 정부가 공인하는 기관을 통해 지원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자립의 희망을 싹틔워가는 서민들이 고리 대부업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정부관계자는 말합니다.
조성묵 /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실 부국장
“급한 경우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서민금융 119사이트나 한국 이지론을 통해서 희망홀씨 대출을 이용하셨으면 합니다. 생활자금이 필요하신 분들은 금융기관에서 운용하고 있는 희망홀씨 대출 상품들을 이용하시면 본인의 신용도에 맞는 상품을 접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이른바 짝퉁 희망홀씨 상품들도 온라인상에 많이 광고되고 있는데요, 서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감독당국이 조만간 '희망홀씨 대출'을 정식 상표로 등록해, 불법 도용하는 경우 해당 대부업체를 제재할 방침입니다.
네, 당장 결혼자금이나 학자금, 치료비 등 소액의 긴급생계비를 필요로 하는 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충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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