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반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고용사정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취약계층의 경우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빈곤에서 벗어나는 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오늘 현장포커스에서는 저소득, 취업 취약계층에게 일자리와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자립의 길을 열어주고 있는 희망리본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현아 기자~ 지난해 부산과 경기지역 저소득층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리본프로젝트 시범사업이 높은 성과를 보였다고요?
네, 희망리본프로젝트는 저소득 계층이 일을 통해 자립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발굴해 연계해 주고 취업 장애 요인이었던 아이 돌봄이나 가족 간병 등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기존 자활사업의 취업률이 15% 수준이었던 것에 비에 희망리본프로젝트는 2천 명 중 112명이 취업상태를 유지해 취업률 31%를 달성하는 높은 성과를 보였습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인천과 전북지역까지 시범사업이 확대되고 대상자도 3200명으로 늘어납니다.
일과 복지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건데요, 생계비 보조를 받는 경우가 많다 보니 내 힘으로 돈을 번다는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도 많지 않나요?
네, 그렇습니다.
참여자 중에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갖가지 어려운 환경에 부딪혀 의지와 자신감을 상실한 분들도 많은데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리본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한 한의원.
앳된 얼굴의 한초현 씨가 야무진 손놀림으로 환자들을 돌봅니다.
대학에 진학해 한창 공부해야할 나이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입학을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부대신 돈을 벌어야 하는 처지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희망리본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임시 일자리가 아닌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한초현
“여기 통해서 오고 난 뒤에 012418 제가 개인적으로 왔으면 못받았을 것들, 실비지원이나 간식도 있고 문화공연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주니까 그런 거 좋죠. 여러 모로 취업할 때 필요한 것도 가끔 챙겨주거든요.”
또 어려운 환경에 대한 불만보다는 삶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찾게 됐습니다.
다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한초현
“사회경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2년으로 늘렸고 좀 더 더 일하다가 돈 모아서 다시 대학 들어가려고 하고 있어요.”
홍성숙 씨 역시 10여 차례 도전 끝에 어렵사리 재취업에 성공했습니다.
홍성숙
“나이 많으니까 일단 전화해도 바로 나이에서 제한되니까 이력서를 내기도 전에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소개로 해서 이렇게 온 거거든요.”
약재를 달이고 한의원 위생관리를 하는 것이 홍씨의 주요 업무입니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었지만 결혼 전 10년 가까이 해오던 일이라 적응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희망리본프로젝트 대상자의 70% 이상은 학력이 낮고 직업경험이 전혀 없는 40-50대 중장년층 여성입니다.
교육을 통해 업무능력을 갖춘 후 취업에 도전해 보지만 젊고 준비된 20-30대를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
일자리원스탑센터에서는 대상자들의 취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심층 상담을 통해 개인 특성에 맞는 취업교육을 실시합니다.
성공적인 직장생활 적응을 위해 일자리매니저들이 멘토가 돼서 사례관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니나/일자리원스탑부천센터
“내가 어떻게 하면 취업처를 발굴할 수 있고 어떤 과정을 거쳤을 때 안정된 직장에 들어갈 수 있고 직장에 들어간 다음에는 업체에서 내가 어떤 예의를 가져야 되는 건지, 어떤 생활을 해야 되는 건지를 저희가 단계별로 교육을 하는 거죠.”
이뿐만 아니라 참여자가 취업을 희망하는 직종의 구인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기업들과의 결연을 확대해 경기도 내 40여개 업체가 일자리원스탑센터와 이웃사촌 협약을 맺었습니다.
고지완/ ‘o' 한의원 원장
"직원에 대한 신용문제라든지 일단 고용을 하고 다시 안 맞아서 하기가 힘든데 일자리 원스탑에서 중간에서 완충작용을 해주고 하니까 오히려 좀 더 부담을 덜 가지고 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자리 원스탑센터에서는 대상자들이 제대로 된 직장을 얻을 때까지 1년 동안 각자 상황에 맞게 교육지원이나 보육지원을 하는 등 맞춤지원을 해 주고 취업 후 사례관리도 해 주고 있는데요, 각 개인에 맞는 근본처방이 이뤄지다 보니 취업률도 높아지고 이들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도 많이 개선됐습니다.
기존에도 자활사업들은 꾸준히 진행돼왔는데요.
보통은 청소나 간병 같은 일을 맡기고 일정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죠.
대부분이 성과와는 관계없이 일정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루지다 보니 근로의욕이나 작업능력을 키워주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희망리본프로젝트는 기존 자활사업과 달리 실질적인 성과를 측정해 운영할 수 있도록 일년 단위로 예산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본급을 지급하고 나머지 지원액은 취업 등 사업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희망리본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또 다른 대상자를 만나봤습니다.
희망리본프로젝트를 통해 자활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김승미 씨.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간병일과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왔지만 적성이나 재능과는 관계없이 주어진 일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김승미
"보수는 대 만족을 하고요, 일자리센터에서 이런 맞춤형이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그러기 전에는 011506 알바로 교차로로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다녀본 데는 며칠만 일하다보면 그만둬야 되는 상황이니까..."
제대로 된 일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일자리원스탑센터의 도움으로 외식 프렌차이즈 업체에 취직해 조리장으로서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김승미
"음식을 만들어서 내 특허를 만들면 거기에 대한 보답이 있다고 하니까 또 하고 싶고, 새로운 점에 가서 내가 노하우를 전수할 수도 있는 부분이 생겨서 그런 걸 할 수 있다니까 희망이 생겼어요."
기업맞춤교육을 통해 준비된 인력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참여기업들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윤경선/푸드코아
"저희들의 노하우, 시스템 등을 알려드리고 같이 일을 함으로써 좀 더 자활하시는 분들에게 희망을 갖게 해드리고자 같이 하게 됐고요, 두 번째로는 저희도 같이 이런 사업을 하면서 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겠다는 부분이고요 세 번째로는 가맹점주나 본사에서도 좀 더 좋은 인재를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희망리본프로젝트를 통해 각자 어려운 상황에 빠진 원인을 찾아서 고쳐주고 근로의욕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자
자활에 대한 의지도 강해졌습니다.
정연의/일자리원스탑중앙센터 사무국장
"천명의 대상자분들이 오셨는데 그 분들이 전혀 일을 하고 있지 않았었던 분들이 지금 600명 이상이 일자리를 갖으셨어요. 물론 저희 사업 성격상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최저임금이상의 취업자는 390명에 달하고 있는데, 전혀 일을 하지 않던 분들이 일을 시작했다는 의미에서 보면 60%의 구직 성공률은 굉장히 큰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일자리 원스탑센터는 지난해 진행된 사업을 토대로 올해는 빈곤취약계층의 취업성공을 위한 맞춤 매뉴얼을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정연의/일자리원스탑중앙센터 사무국장
"개별화된 서비스 제공이기 때문에 굉장히 매뉴얼이 다양화돼야 되고 프로그램이 세분화되어야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보다는 올해 좀 더 많은 빈곤취약계층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그리고 그것을 잘 운영할 수 있게끔 매뉴얼을 만들어가는 것이 올해 저희들의 사업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빈곤취약계층이 자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김명옥/ 일자리원스탑부천센터
"작년에도 지역 케이블tv 방송을 통해서 대상자모집이나 업체가입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좀 더 강화를 해서 뉴스라든지 지역 매체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사업에 대해 홍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올해 참여자는 이달 말 최종 확정되는데요, 기초생활보장대상자나 차상위 계층 중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이달 말까지 가까운 읍면동사무소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그 가운데 대상자를 선정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희망리본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희망리본프로젝트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빈곤취약계층이 자립에 성공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공동체 전체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져야겠습니다.
김현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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