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독거노인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의 건강한 여생을 위해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통해 활기를 되찾은 어르신들을 취재 기자가 직접 만나고 왔는데요.
서울스튜디오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수유 기자.
앵커1>
박 기자,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독거노인 분들에 대한 복지 문제가 계속 논의되고 있는데요.
얼마나 많은 분들이 홀로 생활하고 계신 건가요?
기자1>
네, 생각보다 많은 노인들이 홀로 쓸쓸히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몇 년을 살펴봤을 때 그 증가폭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2000년도에는 혼자 사는 노인이 54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약 2.7배 증가한 14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독거노인 수는 10년 뒤에는 2백만 명을 넘고 20년 뒤에는 34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2>
그렇군요.
홀로 생활하시다 혹시라도 건강에 문제라도 생기면 돌봐 줄 이가 없을 뿐 아니라 외로움, 고독감 같은 정신적 문제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기자2>
맞습니다.
독거노인 분들을 생활실태를 바탕으로 유형화하면 네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화면 잠시 보시죠.
사회적 교류가 이뤄지며 자립능력을 갖춘 안전 자립생활집단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계신데요.
나머지 절반의 노인 분들은 사회적으로 소외돼 있고 결식과 일상생활 제한 등 문제가 상당한 위기집단, 취약집단, 관심필요집단에 속해 계신데 이분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합니다.
앵커3>
그렇군요.
보조금 지원 등 도와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말벗이라도 생긴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3>
맞습니다.
정부가 작년 시범적으로 실시한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사업이 바로 그러한 취지에서 시도된 건데요.
참여 어르신들의 고독감이나 자살충동 등이 상당히 줄어들고 친구가 늘어나는 등 사업효과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앵커4>
독거노인 분에게 친구를 만들어드린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요.
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기자4>
말 그대로 친구를 만들어드리는 겁니다.
가족이나 이웃들과 단절된 채 혼자 살아가는 독거노인들을 발굴해 노인복지관 등에서 사회관계 활성화 프로그램, 심리 상담이나 치료 등을 제공하고 비슷한 연령대의 독거노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상호돌봄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건강프로그램, 요리교실, 문화체험, 자조모임 등 프로그램들이 매우 다양합니다.
앵커5>
그렇군요, 실제로 많은 노인 분들이 친구도 만드시고 프로그램의 혜택을 보고계신건가요?
기자5>
작년에는 전국 80개 노인복지관에서 약 3천백여명의 독거노인들이 도움을 받았고, 올해도 80개의 복지관이 선정돼 약 4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제가 직접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뵙고 왔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가슴 졸이며 장난감 통을 주고받을 때 만큼은 70대 할머니들도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다시 돌아온 내 차례, 장난감 인형이 톡 튀어나오자 할머니들 사이에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즐거운 게임이 끝난 뒤, 새롭게 사귄 동년배의 친구들 간에 자기소개도 잊지 않습니다.
녹취> 인상은 제일 좋으신데 조금 날카로우셔. 인상은 되게 좋으시거든요. 참 내 인상 좋다는 사람 처음 봤네
인터뷰>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프로그램 참가자
하루에만 몇 번씩 죽고 싶은 맘도 있고 내 심정이 그런데 그 맘이 없어지게 해줘서 너무 고맙고 나이 먹은 사람을 불러주니까 즐거움이 있잖아.. 집에만 있지 말고 나와라..
노인들끼리 결성한 다양한 자조모임과 웃음치료, 미술치료 등 집단활동 프로그램들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은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우울증이 특히 심했던 어르신들의 경우 정기적인 개인상담도 진행됩니다.
인터뷰> 독거노인 친구만들기 프로그램 참가자
여기 오면서 우울했던 얼굴이 확 펴지는 것 같고 초등학교 때 학교 즐거운 마음으로 가듯이 그게 되살아나더라고요.
끝났어도 그분들과 통화도 하고 가끔씩 산에도 놀러가고 그러고 있어요.
복지관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어르신들의 변화를 지켜봐 온 사회복지사들도 뿌듯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곽진주 강북노인종합복지관 사회복지사
서로 관계가 형성되면서 대화의 횟수도 많아지고 대화의 질이 좀 더 사적인 내용으로 변하면서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가져와서 나눠먹는다거나 밖으로 나가서 자조적 모임을 가지셨어요. 서로 우울감이나 고독감이 줄어든 걸 저도 옆에서 느낄 수 있었고 저도 많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앵커6>
네, 사실 독거노인 돌봄계획이라는 이름으로 안부확인, 안전확인, 가사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기존에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 만들기 사업은 정신적인 허기까지 채워드린다는 점에서 더 효용성이 큰 사업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자6>
맞습니다.
특히 요새는 고독사위험군 혹은 자살고위험군에 속해 상시적으로 함께 옆을 지켜줄 친구가 필요한 노인들이 많아서 이 사업의 필요성이 더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는데요.
이 분들에 대한 지원을 총괄하고 계신 관계자분을 만나고 왔습니다.
인터뷰>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실장
우울감 감소 뿐 아니라 자살에 대한 생각을 제거해줌으로 인해서 고독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시고 2014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이 최소한 독거노인 특히 이웃에 가장 가까이 사는 분과 친구를 맺어줘 사회적 관계를 활성화시켜주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거든요.
앵커7>
그렇군요.
올해에도 약 40억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아까 말씀해주셨는데요.
올해는 또 우리 독거노인분들이 친구만들기 사업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기자7>
네, 올 한해도 홀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계획들이 마련돼있는데요.
보건복지부 관계자 말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동훈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 사무관
노인돌봄종합서비스의 현재 기조를 유지해나가면서 민관협력 사업인 (독거노인)사랑잇기 사업이 있는데요. 사랑잇기 사업을 통해서 민관협력을 더 강화하고 후원을 강화해서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힘든 어르신들을 더 정책적으로 보호하는 데 힘쓸 예정입니다.
앵커8>
그렇군요.
혼자 외롭게 생활해 오신 노인 분들이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나 활기를 되찾으셨으면 좋겠네요.
박 기자,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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