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아이돌그룹의 멤버가 역사의식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이번 논란, 비단 일부 연예인의 문제만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교육이 너무 허술하다는데 근본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정다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역사에 무지하다'
얼마전 유명 아이돌 걸그룹이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면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한 종편에 출연해 역사적 인물을 알아맞히는 퀴즈를 풀면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긴또깡'이리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주먹으로 항일 투쟁을 한 김두한으로 잘못 알고 ,그것도 일본식 발음의 이름을 말해 따가운 시선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일부 연예인의 이런 황당한 역사 인식이 어디에서 비롯됐는가 하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을 위한 역사교육이 허술하다보니 이런 결과를 빚게 됐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 인식은 어느 정돈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 혹시 안중근 의사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고 계신가요?
- 네. 어… 저기… 잠시만요, 알긴 아는데…
- 윤봉길 의사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고 계신가요?
- 아! 도시락 폭탄이요.
- 아니, 그…
- 왜, 맞잖아
- 안중근 의사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고 계신가요?
- 무슨, 폭탄 던지시지 않았나?
- 그러면 윤봉길 의사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고 계신가요?
- 아,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 쏘신 분이고,
윤봉길 의사는 도시락 폭탄.
물론 역사지식이 돋보이는 청소년도 있습니다.
- 안중근 의사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고 계신가요?
- 이토히로부미를 저격. 하얼빈 역에서
- 윤봉길 의사가 어떤 일을하셨는지 알고 계세요?
- 홍커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이랑
물통 폭탄 들고 일본 천황…
청소년들 사이에도 정확한 역사인식에 상당한 편차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수업 가운데 역사 수업 비중은 5% 가량, 독일의 20%, 프랑스의 15.5%보다 3분의 1도 안될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10.1%나 중국의 9.4%와 비교해도 우리 역사교육 비중은 창피한 수준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역사의 실체를 충분히, 그리고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성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신촌의 대학가.
많은 대학생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역사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윤기준 / 대학생
"역사교육의 문제는 어떤 게 맞다, 틀리다 사건 위주로만 이루어지고 학생에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임상혁 / 대학생
"역사를 안다기보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교육에 가까워진 게 아닌가… 가장 큰 문제는 역사를 알기 위해 공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부터 한국사가 대입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지만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금과 같은 주입식 교육의 상황에서는 입시에서 점수를 따기 위한 역사교육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과연 우리 청소년들이 우리 역사를 올바로 아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윈스턴 처칠의 말입니다.
한국 청소년들의 역사교육 문제,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국민리포트, 정다예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