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이 올해 40만 명이나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문제는 많은 대학생들이 막연한 시험 준비나 공직자 업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인데요.
경기도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공직자를 대학생들을 돕는 멘토로 연결해주는 색다른 사업에 나섰습니다.
주현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을 일컫는 말인 이른바 '공시생'.
대학가에 '공시생'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한 취업 포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 10명 중 8명이 공무원 준비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얼어붙은 취업 시장 탓에 안정적 직업인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높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진규 /대학생
"일반 기업을 선택하는 것 보다는 공무원을 선택하는 게 안정적이라 저 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것 같고요, 또 공무원은 취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험에 집중만 하면 될 수 있다 보니까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을 희망하는 대학생 숫자에 비례해 시험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안정적 직업이라는 인식 말고는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어려워 막막하다고 말합니다.
수험 생활 속에 부족한 정보 탓에 공부 방향을 혼자 설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막연한 수험 생활은 치열한 시험 경쟁률과 더해져 수험생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결국 수험생들은 업무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 일단 붙고 보자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합격 점수가 낮은 직렬로 '묻지마'식 지원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정석 / 대학생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구체적으로 공무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몰라서 막막한 부분이 많이 있었고, 주변 친구들이 공무원을 준비하면서 기존에 준비했던 직렬이 아니라 합격 점수가 조금이라도 낮은 다른 직렬로 옮겨서 지원하는 걸 봤었어요. 나도 일단 붙고 봐야 되나? 이런 고민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이 같은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경기도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선발한 공무원 63명을 대학생들을 지도해주는 멘토로 연결했습니다.
공직과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실제 업무 경험부터 수험 생활에 대한 비법까지 자세한 도움말을 주려는 겁니다.
인터뷰> 고태욱 주무관 / 경기도 공보담당관실
“제가 공부하면서 느꼈던 그런 부분들을 좀 더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전달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요.”
현직 공무원이 들려주는 얘기인 만큼 대학생들에겐 좀 더 정확하고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직자를 대학생 멘토로 활용한 이 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시범 사업으로 실시돼 150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실질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지후 /대학생
“제 주변을 찾아봐도 공무원을 접할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멘토링을 통해서 현직자를 만나면서 현직 생활에 대한 얘기라든지 공부 방향에 대해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경기도는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임에 따라 이달부터 이 사업을 본격 실시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앞두고 공직자의 도움을 받으려는 대학생들은 경기도청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됩니다.
이번 공직자 멘토링이 공무원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과연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국민리포트 주현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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