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깐이면 괜찮겠지’ 이런 생각으로 도로변에 차를 대놓은 모습,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갓길까지 차량들이 차지해 버리면서, 교통 체증을 넘어서 사고 위험까지 커진다는 점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춘천의 한 중심가 실태를, 이지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도로 곳곳에 불법 주차한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가게 앞부터 정거장 근처까지 무질서하게 세워진 차들 문제는 도로가 비좁아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는 점입니다.
버스 정류장 앞에까지 버젓이 주차된 차량 때문에 시내버스가 제 위치에 서지 못합니다.
승객들은 도로까지 나가 버스에 올라타야 하는 바람에 자칫 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지원 / 한림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교에 가야 되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자꾸 차들이 정류장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도로에 나가 버스를 타야 해서 겁이 날 때가 많아요.
단속에 적발된 시민들은 간단한 볼일이나 밀려오는 졸음 때문에 부득이하게 갓길에 불법주차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차량 사고 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갓길 주차는 법적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주차금지 콘을 곳곳에 설치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 심지어 불법 주차를 한 뒤 일부러 트렁크를 올려둔 차량도 있습니다.
번호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CCTV를 달고 단속하는 차량에 찍히지 않는 교묘한 방법을 이용한 겁니다.
단속을 피해가려는 모습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근처에 단속카메라가 버젓이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를 단속하는 건데요.
CCTV 바로 밑이나 사각지대에 교묘히 주차해 단속을 피하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인터뷰> 박인아 / 강원도 춘천시
저희 집 차를 주차해야 되는데 이렇게 무작정 차를 주차해 두시고 가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차량 번호판도 가려놔서 안 보이고 전화번호도 부착해놓지 않아서 연락도 안 되니 참 답답합니다.
또다른 문제는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지만, 정작 이곳에 들어가는 운전자가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법을 지켜 주차장에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고 법을 어긴 채 아무데나 세워놓는 사람은 득을 본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불법 주정차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근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불법 주정차 차량에 잠금 장치를 채우는 제도를 도입해 단속 건수가 크게 줄어든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또 불법 주차를 할 경우 승용차에 물리는 과태료가 우리나는 4만 원인 반면, 미국과 영국은 9만 원, 일본은 12만 원 정도, 선진국이 우리나라보다 두세 배나 되는 책임을 물을 정도로 불법 주차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교통당국은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춘천시 교통과 관계자 (음성변조)
다 단속하죠. 견인도 하고 있고, 주변에 공용 주차장도 많아요. 그런데 과태료를 신경 쓰지 않고 주차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과태료를 올리거나 강압적인 규제를 가하면 일시적으로 문제가 해소 될 지도 모르나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 하나라도’지키자는 올바른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민 리포트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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