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강이나 바닷가를 오가며 정겨운 풍경을 자아냈던 돛단배가 지금은 아쉽게도 모두 사라지고 없는데요.
과거 옹기를 실어나르던 전통 돛단배를 직접 타 보는 체험이 목포 앞바다에서 펼쳐졌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와 함께 가보시죠.
전통 돛단배를 타보려고 모여 있는 사람들, 배를 타기 전 구명조끼를 입고 안전교육부터 받습니다.
목포 앞바다에 띄어지는 돛단배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전통 조선기술로 복원한 것입니다.
제 뒤에 보이는 것이 바로 전통 돛단밴데요.
제가 직접 이 배를 타고 참가자들과 함께 항해 체험을 해 보겠습니다.
배에 오른 10여 명의 참가자들은 돛단배의 쓰임새부터 설명을 듣습니다.
현장음>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관계자
“이곳은 화물을 실었던 화물칸이에요. 옹기를 한 번에 3,000~5,000개를 실었어요.”
이 돛단배는 지난 1980년대 초까지 전남 강진의 옹기 생산 마을에서 남해안 일대로 옹기를 실어 나르던 배를 복원한 겁니다.
빠른 세월의 변화 속에 당시 돛단배는 모두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금석 뱃사공(75세) / 전남 강진군
“제주, 여수, 거제, 삼천포로 옹기 팔러 많이 다녔어요.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바람에 판로가 안 되니까 (배가 없어졌죠).”
이제 본격 항해 체험 시간, 참가자들이 돛을 올리기 위해 힘을 모읍니다.
돛을 올리자 바람을 타고 움직이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돛단배, 어린이들은 마냥 신기해합니다.
인터뷰> 박정연 / 목포 이로초교 3학년
“돛이 바람을 받아서 앞으로 나가는 것이 신기해요.”
현장음>
“바람이 (시속) 5m 정도 부는데 속도는 3.5km 정도 나가니까 그렇게 빠르게 나가는 것은 아니에요.”
느릿느릿 나아가는 전통 돛단배는 길이 17.9m에 너비 5.4m의 크기, 갑자기 바람이 세게 불자 배 위가 급박하게 움직입니다.
참가자들은 돛단배의 방향을 잡아주는 운전대로 예전엔 '치'라고 불렀던 '키'를 잡아보기도 합니다.
인터뷰> 권석규 뱃사공(68세)/ 전남 목포시
“치(키)는 좌우 운전역할을 하는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땔감을 목적으로 조그만 배 돛 두 개 가지고 섬으로 많이 다녔죠. 바람 없으면 노를 젓고.”
돛단배 항해 체험을 하며 색다른 추억을 쌓는 가족 참가자들, 목포의 갓바위 등 주변 풍경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인터뷰> 문지선 / 전남 목포시
“(요즘 배들은) 크고 바닷물을 가까이서 못 보죠. 그런데 돛단배는 천천히 가면서 가까이 보고애들하고 좀 더 여유로운 것 같아요.”
인터뷰> 배국환 연구원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옛날에는 이렇게 사공님들이 배를 운전하고 이런 식으로 항해를 했구나 하는 교육상의 좋은 취지가 있습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열리는 전통 돛단배 체험, 옛사람들의 지혜와 숨결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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