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눈과 뇌를 이어주는 마흔 일곱개의 연결 고리를 찾았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합니다.
문기혁 기자입니다.
망막의 시각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신경절세포입니다.
유형에 따라 움직임, 외곽선 등 각기 다른 시각정보를 처리합니다.
이 정보들을 뇌에 전달하면 뇌는 재조합해 우리가 보는 하나의 '장면'으로 구성합니다.
한국뇌연구원의 김진섭 책임연구원과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 연구팀이 눈과 뇌를 연결하는 47개의 '시각 통로' 찾았습니다.
생쥐의 망막을 전자현미경으로 찍은 3차원 영상을 분석해 396개의 신경절세포를 찾아냈고, 특징에 따라 47개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연구팀은 이중 6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셀'에도 게재됐습니다.
녹취> 김진섭 / 한국뇌연구원 책임연구원
“신경절세포의 모든 유형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할 때 저희가 그 목표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뜻이죠. 47종 이상의 신경절세포는 발견될 확률이 낮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시각 뇌지도'를 만드는 첫걸음이란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망막 신경세포 각각의 유형과 역할을 알아냄으로써 뇌 작동의 비밀까지 푸는 첫 단계라는 겁니다.
또, 신경절세포가 죽어 시력을 잃는 녹내장 등 시각 질환의 원인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뇌연구원은 앞으로 소뇌와 대뇌의 신경세포 연결지도를 만들고, 뇌의 정보처리 과정과 작동 원리를 밝혀낼 계획입니다.
KTV 문기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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