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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오지 마을 다니는 '100원 택시' 어르신들 호응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오지 마을 다니는 '100원 택시' 어르신들 호응

등록일 : 2020.09.04

윤현석 앵커>
딱 100원 만 내면 병원이나 시장까지 택시를 타고 갈 수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드나들지 않는 전라남도 해남의 오지마을이 바로 그곳인데요.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보니 100원짜리 택시 운행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남숙 국민기자>
(조산마을 / 전남 해남군)
해발 700m인 해남의 두류산, 이곳 산자락에 6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삽니다.
오지 마을인 이곳에는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30분 넘게 걸어가야 정류장에 갈 수 있는데요.
한 어르신이 면 소재지에 나갈 채비를 하면서 어딘가 전화를 합니다.

현장음>
"나 현산 마트에 나가려고 하는데 택시 좀 올 수 있어요?"

어르신이 부른 것은 다름 아닌 해남군이 운영하는 100원 택시.

인터뷰> 김금남 / 전남 해남군
"여기는 차가 없으니까 멀면 아주 죽을 일이야. (100원 택시) 아니면 정말로. 부르면 그렇게 좋아."

면 소재지의 병원에 갈 때나 시장에 갈 때 단돈 100원만 내고 택시를 타고 다니는 어르신.

현장음>
"네. 알았습니다. 올라오고 있다고..."

집 앞 근처까지 온 택시 기사와 서로 반갑게 인사부터 나눕니다.

현장음>
"잘 계셨어요?"
"아저씨가 오셨네..."

택시는 그야말로 달리는 사랑방, 들판을 가로질러가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현장음>
"현산 마트에 가서 산 다음 다시 데려다주면 돼요."
"알겠어요. 아주머니."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를 뚫고 달린 지 15분 남짓, 면 소재지에 있는 마트 앞에 다다릅니다.
마을 밖에 걸어가서 버스를 타면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릴 것을 이처럼 빨리 온 겁니다.
어르신이 산 물건 짐을 택시 기사가 친절하게 받아 실어드립니다.

현장음>
"100원짜리 택시 좋아. 정말로."

다시 어르신 집 앞으로 돌아온 택시.

현장음>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사시고...

어르신이 내리면서 택시 기사에게 건넨 것은 군에서 지급하는 100원 택시 이용권과 함께 단돈 100원짜리 동전.

인터뷰> 허인태 / '100원 택시' 운전기사
"하나 놓쳐버리면 2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이 지역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데 엄청 편리합니다."

또 다른 오지 마을.
30여 가구에 주민 40여 명이 모여 사는 농촌 마을인데요.
100원 택시가 생기면서 주민들이 편하게 면 소재지를 오갈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합니다.

인터뷰> 신영주 / 전남 해남군
"100원짜리 택시가 생긴 후로 건강이 좋아지고 삶의 질도 높아져서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곳 분토 마을 어귀에 택시가 들어옵니다.
면 소재지 마트에 다녀오기 위해 택시를 부른 겁니다.
어르신들은 오일장이나 병원에 쉽게 갈 수 있어 더없이 좋기만 합니다.

인터뷰> 정한덕 / 전남 해남군
"장에 가고 병원에도 가니 좋고, 허리 아픈데 택시로 가니까 (편해) 좋고..."

인터뷰> 조성순 / 전남 해남군
"병원이나 어디 갈 때 잘 써요. 택시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불러서 타고 다녀요."

오지 마을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돕는 100원 택시 이용권은 한 사람에게 한 달에 4장씩 지급됩니다.

인터뷰> 박의현 / 해남군 환경교통과 교통행정팀장
"교통 여건이 불편한 주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교통편익 증진을 위해 교통 약자에게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해 갈 계획입니다."

해남군이 자체 예산과 국비 지원으로 6년째 운영하는 100원 택시, 지난 1년 동안에만 5만 3천여 명의 주민이 혜택을 받았는데요.
교통이 불편한 주민들의 좋은 반응으로 최근 44개 마을이 추가돼 운행 지역이 모두 103개 마을로 늘었습니다.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단돈 100원짜리 오지 마을 운행 택시, 교통약자인 시골 어르신들이 먼 길을 편안하게 이동하는데 든든한 발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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