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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07시 40분

추억의 원주 단관극장 시민이 지킨다.

회차 : 1539회 방송일 : 2021.04.22 재생시간 : 03:12

강수민 앵커>
강원도 원주에는 '아카데미'라는 단관극장이 있습니다.
원주에 있던 4개 단관극장 중 유일하게 철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극장인데요.
40년 넘게 주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추억의 공간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영수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박영수 국민기자>
(원주 아카데미극장 / 강원도 원주시)
빛바랜 추억의 매표소, 반쯤 떨어져 나간 안내 표지판, 골동품이 된 영사기와 먼지가 잔뜩 내려앉은 전선줄.

현장음>
“이건 나중에 중간에 선 정리해서 끊어버려야겠어. 니퍼같은 거 가지고...”

14년째 굳게 닫혀있는 원주 단관극장입니다.
오랜 세월 주민들과 함께한 극장에 자원봉사자들이 찾아봤습니다.
추억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대형 현수막과 안내 포스터를 내걸고 극장 안팎의 묵은 먼지를 털어냅니다.

전화인터뷰> 이미연 / 강원도 원주시
“저한테는 신비로운 공간이었거든요. 오래 잠들어 있었던 극장이어서 어떻게 되어있을까 너무 궁금했어요. 그런데 와보니까 소름 돋았어요.”

(영상제공: 원주영상미디어센터)

1963년에 문을 연 원주 아카데미 극장은 대형영화관에 밀리면서, 2006년 문을 닫았는데요.
원주시가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아카데미 극장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공모사업에도 탈락하면서 철거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번에는 극장을 지켜내기 위해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시민 영화 상영과 연극 공연, 역사자료 전시회 등 다양한 형태로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가치를 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변혜원 / 아카데미극장 행정총괄
“시민과 여러 상영회 전문가들을 모신 토론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단관극장들의 여러 역사 자료들을 모은 전시회도 진행했었고요. 시민들과 원주시가 힘을 합쳐서 도전과 활동들을 지속해 왔습니다.”

모금 운동도 본격화됐습니다.
우선 시민과 단체를 대상으로 1인당 100만 원씩, 기부금 1억 원을 모으는 100인 100석 운동으로 모금의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극장을 사들여 시민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류희경 / 100인 100석 기부자
“아주 좋은 문화공간이, 또 시민들한테 추억이 있고 많은 애정과 사랑이 곁들여 있는 공간일 텐데 좋은 공간으로 극장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회도 구성돼 본격 활동에 나섰습니다.
1차로 1억여 원의 기금을 마련한데 이어 원주 시민을 대상으로 모금 운동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장승완 / 아카데미극장 보존추진위원장
“3,650명의 원주 시민들이 만 원부터 다양한 모금액을 통해서 시민들의 정성을 모아서 여기 아카데미극장 매입 비용에 보태기 위해서 지금 2차 행동이 진행 중입니다.”

(영상촬영: 박영수 국민기자)

아카데미 극장을 지키는 데는 토지 매입에만 70억 원 가까운 많은 돈이 들어 갈 길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원주시민들의 추억이 묻어 있는 60여 년 역사의 아카데미 극장이 철거되지 않고 시민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박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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