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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증가 속 입양문화 개선 목소리 커져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유기견 증가 속 입양문화 개선 목소리 커져

등록일 : 2021.07.30

이현지 국민기자>
(경기도 안양시)

반려견 까미와 함께 생활하는 김평숙 씨, 12살 된 까미는 원래 유기견이었는데요.
첫 주인이 잠시 맡기고 간 뒤 찾아가지 않아 함께 산 지 어느새 7년 남짓.
김 씨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가족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인터뷰> 김평숙 / 유기견 '까미' 입양
“가족같이 한 식구가 되어서 살고 있어요. 가족을 어떻게 버리나요. 부모가 자식을 버릴 수 없잖아요.”

(경기도 용인시)

6개월 전 동물보호소를 통해 유기견이었던 사랑이를 입양한 오사라 씨, 사람에게 학대를 받다 구조된 사랑이를 정성껏 키우고 있는데요.
오 씨는 지난 상처를 잊고 밝게 뛰놀기를 바랄 뿐입니다.

인터뷰> 오사라 / 유기견 '사랑이' 입양
“(사랑이가) 임시보호를 받던 아이였던 거예요. 눈빛이 잊히지 않아서 (입양을) 빨리 결정을 하게 되었어요.”

오 씨 가족 모두 사랑이를 집안에 활기를 돋우는 사랑스러운 막내로 생각하는데요.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로 분리 불안이 있지만 집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감을 뽐냅니다.

인터뷰> 김태우 / 초등학생
“학교를 마치면 사랑이를 보러 빨리 오고 싶어요.”

('S' 동물병원 / 경기도 안양시)

동물보호단체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구호를 내거는가 하면 애완동물이라는 명칭도 반려동물로 바꾸었는데요.
동물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반려동물을 원하는 사람들이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범태 / 'S' 동물병원장
“정치인이나 연예인 같은 유명 인사들의 유기견 입양 보도, 정부와 지자체 각종 단체의 유기견 입양 캠페인이 유기동물 입양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데 기여했다고 봅니다.”

(사진제공: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하지만 입양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유기동물이 줄지 않는 게 문제인데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실 또는 유기된 동물은 무려 13만 마리,
이 가운데 입양되는 동물은 30%에 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펫샵에서 반려동물을 누구나 쉽게 돈을 주고 데려갈 수 있다는 점, 동물보호단체는 펫샵에서 쉽게 데려간 만큼 쉽게 버리는 사례가 많아 유기동물이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정민호 /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홍보이사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무분별한 분양시스템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펫샵에서 전시하는 귀여운 모습만 보고 데려오면 파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물단체는 입양하는 방식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동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정민호 / 한국유기동물보호협회 홍보이사
“입양하기 전에는 가족으로 맞이하고자 하는 강아지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고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더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을 통해 동물을 입양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제도화해야 합니다.”

임시 보호 형태로 유기동물과 한 달 정도 함께 살아보면서 충분한 교감을 나눈 뒤 입양을 허락해야 한다는 게 동물보호단체 지적입니다.
최근 법무부가 동물을 물건이 아니라 법적 지위를 인정하는 쪽으로 입법 예고한 상태.
반려동물이 생명체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민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무분별한 입양으로 인한 동물 학대와 유기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더 이상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취지로 법 개정이 이뤄질 텐데요.
사람과 유기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무한한 책임의식을 갖는 입양 문화가 하루빨리 뿌리내리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이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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