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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만학의 기쁨 가득 '어르신 문해학교' 졸업식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만학의 기쁨 가득 '어르신 문해학교' 졸업식

등록일 : 2022.02.23

송채은 앵커>
여러 이유로 배움의 때를 놓친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이에 어르신들의 배움의 한을 풀어주는 '문해학교'가 전국 곳곳에 운영되고 있는데요.
꾸준한 노력 끝에 교육과정을 이수한 어르신들의 문해학교 졸업식장에, 오도연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오도연 국민기자>
(창세문해학교 / 경기도 성남시)
눈발이 날리는 겨울 아침.
춥고 궂은 날씨도 어르신들의 배움의 열기를 막지 못합니다.
교실에 도착한 어르신 학생들은 한글부터 하나하나 익혀나갑니다.

현장음>
"자, 읽어 볼게요, 여우 같은 팥쥐, 은혜 갚은 꿩"

7~80대 늦은 나이에 배움이 쉽지 않지만 교실은 열기로 가득합니다.

현장음>
"배은망덕"
"배은망덕"

오늘은 3년간 초등과 중등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졸업하는 날.

현장음>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였을 뿐만 아니라 바르고 성실한 태도로 생활하여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므로 이에 표창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대단했던 어르신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보람과 기쁨이 가득합니다.

현장음> 조남옥 / 창세문해학교 초등과정 졸업생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힘들어도 학교에 나오면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도 하고 조금씩 배워가는 공부가 너무나도 좋고 즐거웠습니다.”

현장음> 이명희 / 창세문해학교 중등과정 졸업생
"나이를 먹어서 시작한 공부라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허리 수술을 받고도 출석하는 언니들 코로나19 무서워서 마스크를 2개씩이나 포개서 쓰고 출석하는 언니들 손주를 돌보면서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언니들 너무나 대단하고 훌륭하십니다"

지팡이에 의지해 등교하고 아픈 남편을 돌보면서 어렵게 한글을 배우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누구보다 잘 아는 후배와 교사들은 늦깎이 학생들의 졸업을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현장음> 박영단 / 창세문해학교 초등과정 재학생
"3년 동안 창세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셔서 졸업까지 하는 선배님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후배들도 선배님들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진학하고 싶어요."

인터뷰> 임영순 / 창세문해학교 교사
“굉장히 열심히 하셔서 졸업할 때는 한글도 자연스럽게 읽고 여러 가지로 많이 발전하는 것을 보니까 제가 1년 동안 있으면서 굉장히 보람을 느끼고요.”

현장음>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힘들었던 과정과 헤어지는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고 나이 든 딸은 졸업생 엄마에게 꽃다발을 안기며 축하합니다.

인터뷰> 추정희 / 창세문해학교 중등과정 졸업생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요. 저는 너무 좋아요.”

인터뷰> 윤소연 / 추정희 졸업생 자녀
“(엄마가) 학교에 다니면서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은 것 같아서 보기 좋고 앞으로 더 기대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 탁춘희 / 초등반 졸업생
“아프다가도 학교 오면 아픈 데가 없어지고 책가방을 메는 순간 힘이 생깁니다. 공부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1971년 천막 교실에서 석유 등불을 키고 근로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지금은 어르신들의 못 배운 한을 풀어주는 창세문해학교는 그동안 6천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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