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깨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55년간 우리 영공을 지켜온 F-4 팬텀 전투기가, 오늘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명예롭게 퇴역했습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팬텀기에 '명예 전역장'을 수여하고, 임무를 훌륭히 마친 공로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최다희 기자입니다.
최다희 기자>
녹취> 신원식 / 국방부 장관
"팬텀 제로원, F-4 팬텀의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복귀하기 바람. 팬텀 제로원 출격."
신원식 국방부장관의 출격 명령을 받은 전투기들이 웅장한 엔진음을 내며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합니다.
'하늘의 도깨비'라 불리며 반세기 넘게 우리 영공을 수호해온 'F-4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비행입니다.
이날 비행한 F-4E 2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모습이었던 정글 무늬와 연회색으로 도색을 복원했습니다.
1969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4번째로 'F-4 팬텀 전투기'를 인수하면서 공군력에서 북한을 압도하기 시작했고, 1975년에는 국민들의 방위성금으로 팬텀기로 구성된 '필승편대'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대한뉴스 제1061호
"짧은 시일 안에 163억 원이라는 막대한 방위성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 모두가 투철한 애국 반공투사임을 증명한 것이며, 우리 국군이 국민의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음을..."
우리나라는 총 187대의 팬텀을 운용했는데 F-4D와 RF-4C는 2010년과 2014년에 모두 퇴역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F-4E도 오늘을 기점으로 모두 퇴역합니다.
녹취> 신원식 / 국방부 장관
"(팬텀 도입 후) 북한 공군은 더 이상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팬텀과 함께한 지난 55년은 대한민국 승리의 역사였습니다. 팬텀의 고귀한 정신은 세계 최고 수준의 6세대 전투기와 함께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퇴역식에는 1969년 F-4D 6대를 처음 인수할 때 미국 본토에서 대구까지 공중 급유를 받으며 태평양을 비행해 직접 기체를 몰고 온 팬텀기 첫 조종사도 참석했습니다.
녹취> 이재우 / F-4D 첫 도입 당시 조종사
"오늘 비록 석별의 정을 나눈다 하더라도 팬텀기는 전투 조종사들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생동할 것이며, 국민의 마음속에 정착하여 안보의 초석이 될 것입니다. 하늘의 도깨비, 굿바이 팬텀, 팬텀이여 안녕!"
팬텀기의 마지막 임무를 수행한 조종사들은 신 장관에게 임무 종료를 보고한 후 팬텀의 조종간을 반납했습니다.
최다희 기자 h2ekgml@korea.kr
"조종간은 전투기에게 조종사의 의지를 반영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이를 장관에게 전달하는 것은 55년간 이어온 팬텀의 모든 임무가 종료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신 장관은 팬텀기에 '명예 전역장'을 수여하고, 기수에 화환을 건 뒤 기체 오른편에 '전설을 넘어, 미래로'라는 문구를 적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팬텀기를 타고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조종사 34명의 이름이 적힌 '호국영웅석'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영상취재: 국방부공동취재단 / 영상제공: 공군 / 영상편집: 최은석)
아울러 팬텀기의 임무를 이어받은 F-16, KF-16,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 등 '후배 전투기'가 행사장 상공을 가르며 팬텀의 퇴역을 축하하고, 공군 전투기의 세대교체를 알렸습니다.
KTV 최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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