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로 이름이 알려진 이의경 애국지사가, 105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정부 대표단이 이 지사의 유해를 독일에서 한국으로 옮겨와 오는 16일 봉환식을 거행할 예정인데요.
이 지사의 삶과 유해 봉환 소식을, 조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조태영 기자>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이의경 지사.
1919년 3·1 만세운동에 참여 후 일제 탄압을 피해 중국 상하이로 망명했습니다.
이후 임시정부의 일을 돕는 등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사촌 안봉근의 권유로 독일에 향한 그는 의학과 동물학을 공부해 학위를 받았고, 뮌헨 대학 동양학부에서 한국학을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단편을 독일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1946년에 독일어로 출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출간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독립 운동, 독일 유학에 이르는 삶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한 이 자전 소설은 전쟁으로 인한 평화 상실의 문제를 애잔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되는 등 현지 문단의 극찬을 받았고, 독일 중고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1950년 3월 20일 위암으로 생을 달리했고,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습니다.
정부는 먼 타국에 묻힌 애국지사가 고향 땅을 다시 밟을 수 있도록 유해 봉환을 추진했습니다.
녹취> 임종배 / 국가보훈부 보훈예우정책관
"105년 만에 돌아오시는 지사님의 유해를 영접하는 봉헌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정부 대표단이 오늘(12일) 뮌헨으로 출발합니다."
14일 독일에서 이의경 지사의 유해가 안장된 묘지 내 장례식관에서 추모식이 개최되고, 15일에는 유해 전송식이 열립니다.
유해는 15일 오후 뮌헨공항을 출발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이의경 지사의 유해 봉환식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약 35분간 거행되며 KTV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됩니다.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손윤지)
유해는 다음날인 17일 정오, 대전현충원 제7묘역에 안장됩니다.
KTV 조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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