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국내에 들여온 블루길과 배스 같은 '외래어'종이 우리 토종 물고기를 마구 잡아먹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외래어종을 잡는 체험 행사가 세종시에서 펼쳐졌는데요.
시민들이 참여해 생태계 보호에 관심을 높인 체험 현장을, 김예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예영 국민기자>
(장소: 세종호수공원 / 세종시 세종동)
금강물을 끌어와 만든 세종호수공원, 세종 시민의 대표적인 휴식 공간인데요.
호수 면적이 32만㎡에 수심은 1.5m 정도 됩니다.
인터뷰> 정경식 / 세종호수지킴이 자원봉사자
"붕어·잉어·메기·자라·가물치·장어 등 (서식해요.) 토종 물고기는..."
김예영 국민기자
"그러나 이곳 물밑에는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교란 어종들이 살고 있습니다."
주말 오전 6시, 이른 아침부터 이곳 세종호수공원 물꽃섬 주변에 시민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세종시설공단이 마련한 생태계 교란 어종을 잡는 체험 행사에 참여했는데요.
저마다 낚싯줄에 미끼를 걸며 도전에 나섭니다.
현장음>
"미끼를 걸어서 고기를 잡아요!"
낚시 미끼를 물속에 넣고 기다리는 사람들.
얼마나 지났을까... 외래어종이 잡히자 환호성을 올립니다.
가족이 함께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어린이는 왠지 긴장감을 느낍니다.
인터뷰> 임경률 / 세종시 반곡동
"아빠와 같이 와서 떨리고 궁금하긴 한데 어떤 물고기를 잡을지가 가장 궁금해요."
잠시 후, 미끼를 문 블루길이 연신 올라오자 어린이는 신이 났습니다.
현장음>
"엄마, 또 잡았어요~"
우리 토종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외래어종 가운데 덩치가 큰 배스는 잡기가 쉽지 않은데요.
오랜만에 배스를 잡은 시민은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현장음>
"역대 두 번째 배스를 잡아서 기분이 끝내줍니다."
"길이가 어느 정도 되나요?"
"52cm 정도 됩니다!"
원래 우리 강이나 호수에 살지 않았지만 급속히 확산된 외래어종.
이번 체험 행사는 우리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현실을 많은 시민이 제대로 알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현수 / 세종시설관리공단 호수공원팀 주임
"세종호수공원에 생태계 교란 어종이 증가하고 있으며 토종 물고기가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계속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민들과 봉사 단체가 포획 행사에 대해 의지를 밝혀 주셔서..."
우리 생태계가 건강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체험, 봉사단체인 세종호수지킴이 단원들도 함께 했는데요.
인터뷰> 박노영 / 세종호수지킴이 부회장
"토종 붕어를 보존하기 위해서 우리가 블루길과 배스를 퇴치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까지 3시간 동안 이어진 외래어종 포획 체험, 블루길과 배스 170여 마리를 잡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인터뷰> 정순례 / 세종호수지킴이 자원봉사자
"저희 아이들하고 호수공원을 왔었는데 생각보다 외래종이 많더라고요."
세종 호수지킴이에 따르면 블루길은 지난 2020년 2만 8천여 마리가 잡힌 데 이어 해마다 포획 마릿수가 3만 마리가 넘을 정도로 많은데요.
배스 역시 2020년 390마리가 잡히던 것이 이후 해마다 1천 마리 안팎씩 많이 잡히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노영 / 세종호수지킴이 부회장
"앞으로도 계속 우리 세종호수공원의 환경 정화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인터뷰> 김현수 / 세종시설관리공단 호수공원팀 주임
"우선 토종 어종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그리고 시민분들이 직접 이런 행사를 참여하게 되면서 관심이 많아지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생태계 보호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국적으로 외래어종 포획이 이뤄지는 가운데 세종호수공원에서는 오는 6월까지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계속됩니다.
현장음>
"파이팅!"
김예영 국민기자
"우리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외래 어종을 잡기 위한 체험 행사, 토종 물고기를 살리고 우리 자연의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예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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