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윤 앵커>
식물을 직접 심고 돌보면 외로운 마음을 더는데 도움이 되는데요.
서울시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원 가꾸기 체험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봄 같은 생기를 불어넣는 체험 현장을, 이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지 국민기자>
(장소: 관악노인종합복지관 / 서울시 관악구)

봄 햇살이 따사로운 한낮,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 옥상정원에 어르신들이 모였는데요.
꽃을 심기 전에 정원 지도 강사가 꽃 이름부터 알려드립니다.

현장음>
"맨 위에 보면 '한련화' 꼭 이름 같죠, 너무 예쁘죠?"

서울시가 '슬로우 가드닝 클럽'을 운영하면서 마련한 '정원 가꾸기 체험' 프로그램.
강사 지도로 어르신들이 다양한 꽃을 심어봅니다.

현장음>
"조금씩 해야 예쁘죠~"
"너무 깊게 안 파도 돼요!"
"네?"

인터뷰> 유원희 / 서울시 관악구
"여기 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꽃도 심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인터뷰> 주갑석 / 서울시 관악구
"집에 있다가 꽃 심으면서 대화하니까 좋습니다."

참여한 어르신은 모두 17명, 한련화부터 금잔화, 장미매발톱까지 모두 10가지 꽃을 심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거 무엇인지 알아요?"
"모르죠~"
"'데이지'예요, 데이지..."

이지 국민기자
"이곳의 정원을 직접 가꾸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요."

참여한 어르신들의 표정이 마냥 밝은 모습입니다.

인터뷰> 양우수 / 서울시 관악구
"처음에는 (심는 꽃) 줄이 맞을까, 안 맞을까 생각을 했는데 심어놓고 보니까 예쁘게 잘 됐어요."

인터뷰> 방정혜 / 서울시 관악노인종합복지관 복지사
"좋은 기회를 통해 어르신들이 서로 외로움을 달래 주고 친구가 되어서 사회성도 높여 주기를 결과적으로 저희가 바라고 있으며..."

(초화원 / 서울시 동대문구)

서울시가 운영하는 또다른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 시립도서관 건립 예정지인 빈터를 꽃밭으로 활용했는데요.
참여한 어르신은 20여 명, 강사 지도로 하나하나 배웁니다.

현장음>
"충분히 물이 들어가게끔 흠뻑 주세요~"

치매안심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가 함께 연계해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
정신건강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이 정원을 가꾸며 마음의 치유로 이어지도록 마련한 겁니다.

현장음>
"꽃만 심지 말고 옆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고 웃기도 하고..."

2시간 동안 한련화 200포기를 심은 어르신들, 기분이 절로 좋아진 모습입니다.

현장음>
"예쁘게 무럭무럭 잘 자라렴~"

인터뷰> 강연순 / 서울시 동대문구
"기분이야 좋죠. 예쁜 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잖아요."

인터뷰> 이관희 / 서울시 동대문구
"이런 활동을 하니까 제 마음이 다 즐겁고 쾌활해요. 좋아요. 꽃들이 너무 예뻐요."

인터뷰> 최재완 / 서울시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인지건강팀장
"자연 친화적인 꽃을 매개로 하여 서로 이야기도 나누며 삶의 즐거움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려식물 돌봄과 정원 가꾸기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고독감을 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정원 가꾸기를 하면 혈류량이 8.7% 증가해 인지 기능을 높이는데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게 산림청의 분석 평가, 식물원을 찾으면 스트레스는 줄고 건강 지수가 높아진다는 우울 척도 검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보현 / 서울시 공원여가사업과 공원여가운영팀장
"행복한 표정, 그리고 만족하는 모습들이 여러 사람을 많이 행복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참여하는 어르신들 개개인이 만족도가 높다는 기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오는 6월까지 20여 차례에 걸쳐 500명을 대상으로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인데요.
참여 기관과 대상자의 특성에 맞춰 맞춤형 정원 가꾸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이지 국민기자
"취약계층인 노인들의 소외감을 덜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 정원 가꾸기 체험. 따뜻한 햇살 아래 무럭무럭 자라나는 식물처럼, 어르신들의 마음에도 모처럼 봄 같은 생기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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