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 궁궐인 경복궁에는 고종의 서재이자 왕실도서관으로 쓰였던 '집옥재'가 있는데요.
유서 깊은 이곳이 작은 도서관으로 개방되면서 국내외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궁궐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기며 마음의 양식도 쌓을 수 있는 이곳을, 노지원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노지원 국민기자>
(장소: 경복궁 / 서울시 종로구)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입니다.
20분가량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한 건물이 나오는데요.
(집옥재)
'옥처럼 귀한 보물을 모아놓은 곳'이라는 뜻을 가진 '집옥재'입니다.
구한말인 1881년 고종의 서재 겸 집무실이자 4만여 권의 서책을 갖춘 왕실도서관으로 사용된 이곳, 외국 사진 접견 장소로도 쓰였는데요.
지난 4월부터 개방돼 '작은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노지원 국민기자
"제가 집옥재 내부로 들어왔는데요. 이곳에 걸린 고종의 초상화와 함께 나무 책장을 빼곡히 채운 서적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왕실 자료를 비롯해 규장각과 장서각 자료, 그리고 세계기록 유산 관련 서적 등 1천 700여 권을 소장하고 있는 이곳, 모든 도서는 자유롭게 열람해 읽어볼 수 있는데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민경 / 집옥재 관람객
"설화 읽고 있었어요. 정말 아늑한데 편안해서 책을 보고 싶어지는 공간인 것 같고..."
인터뷰> 윤미연 / 집옥재 관람객
"전통이나 한국적인 소재에 대해 주제를 정해서 나오는 책이 있거든요. 그게 시리즈로 모여있어서 그 책도 보고..."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한국 문학 번역본도 비치돼 있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은 궁궐 안의 도서관 모습에 감탄합니다.
인터뷰> 에이모 / 타이완 관광객
"한국 드라마에서만 보던 경치가 펼쳐져서 매우 멋있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이킨 / 말레이시아 관광객
"매우 역사적이고 우리는 정말 한국을 사랑합니다."
인터뷰> 피피 / 말레이시아 관광객
"저도 역사를 좋아해서 이번 경험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기억이에요."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는데요.
독서 관련 강의를 듣고 고전 명문을 직접 필사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백경진 / 고전 명문 필사 체험객
"이런 멋진 공간에서 문학을 필사한다는 행위가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필사 체험은 5월에 이어 10월에 각각 운영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연정 / 정독도서관 독서문화진흥과 팀장
"단순한 독서를 넘어 직접 경험하며 책과 글에 대한 깊은 몰입과 사색의 시간을 누려볼 수 있습니다."
평일과 주말에 국내외 관람객이 3천 명 가까이 찾고 있는 '집옥재'는 오는 10월까지 개방되는데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그리고 폭염이 예상되는 7월과 8월에는 문을 열지 않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가은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 주무관
"관람객들이 역사 속 공간을 직접 체험하면서 궁궐의 아름다움도 감상하고 또한 양질의 독서를 즐기며 궁궐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집옥재 주변에 있는 2층 구조의 팔각형 누각인 팔우정도 함께 개방됐는데요.
정자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노지원 국민기자
"경복궁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역사의 숨결도 느낄 수 있는 옛 임금의 서재 겸 왕실도서관. 책을 읽고 싶은 날, 유서 깊은 고궁으로 봄나들이를 즐기며 마음의 양식도 쌓아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노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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