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에 꼭 필요한 자원이 뭘까요?
놀랍게도 그중 하나가 바로 '물' 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반도체 웨이퍼를 만들기 위해 7톤 가까운 물이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산업 경쟁력과 물 관리 정책은 뗄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김현지 앵커>
기후위기로 물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지금, 정부와 기업이 함께 추진 중인 물관리 전략에 대해 환경부 물이용정책과 이형섭 과장과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출연: 이형섭 / 환경부 물이용정책과 과장)
김용민 앵커>
지난 12일, 환경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와 만나 기후변화를 대응한 물 위기 극복, 물 관련 정책과 제도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이형섭 과장>
환경부는 최근 반도체, 디스플레이업계의 협회 및 기업과 함께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킥오프 회의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회의의 주요 내용으로는, 최근 우리부에서 주요 기업과 함께 추진 중인 '워터 포지티브' 정책을 소개하면서, 첨단기업의 물사용과 관련된 다양한 민·관협업 과제를 논의하였고, 물분야 외에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화학물질 안전 등과 관련된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제도개선 방안도 논의하였습니다.
김현지 앵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물 사용량이 특히 많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공정에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 왜 이처럼 물 공급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지 설명해주시죠.
이형섭 과장>
반도체 등의 첨단산업 분야는 전통적인 타 제조업보다 물을 훨씬 많이 소비하는 특징이 있어, 첨단 산업분야에서 물 공급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웨이퍼 생산을 위해 대량의 물이 필요한데, 12인치 웨이퍼 1장 생산을 위해 약 7톤의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용인시 일원에 조성되는 첨단 반도체 국가·일반산단(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34년까지 약 107만톤/일의 용수를 통합하여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07만톤/일은 인천광역시 인구 약 300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규모와 유사한 정도입니다.
김용민 앵커>
첨단산업분야에서 물 공급이 중요하고 앞으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 말씀하셨는데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물 공급 지원정책은 어떤 내용들이 추진되고 있나요?
이형섭 과장>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을 통해, 전국에 첨단 국가산단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용인 반도체 산단 등에 공업용수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그간 관계부처와 협업해 계획을 마련하고, 예타 면제 등을 통해 적기에 용수공급 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추진하였습니다.
환경부는 이와 같이, 앞으로 조성될 국가산단에 대해서도 산업에 필요한 용수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부처간 협업을 통해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반도체를 제조할 때 필요한 물인 "초순수"의 국내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를 제조할 때는 순수한 물인 "초순수"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간 초순수의 생산은 해외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환경부는 이를 국내 기술로 생산할 수 있도록, 초순수 국산화 기술개발(R&D)도 진행 중입니다.
김현지 앵커>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초순수는 그동안 대부분 해외 기술에 의존해 왔다고 하셨는데요.
최근 초순수의 국산화 기술 개발 진행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이형섭 과장>
초순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의 핵심 공정에 세정 등을 위해 사용되는 필수자원으로, 기술적 정밀성과 안정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설비와 기술을 해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자립 측면에서 국산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기업과 함께 ‘21년부터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 국산화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여 초순수 설계·시공·운영 100%, 핵심장치 70%의 국산화에 성공하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성과는 시작에 불과하며, 해외 기술 의존도를 완전히 극복하고, 국내외 초순수 시장 진입 확대를 위해 장기적인 R&D 투자와 실증 기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용민 앵커>
첨단산업단지 용수공급을 언급하셨는데요.
기업들이 물을 공급 받는 만큼 재이용을 활성화 한다던가 자체적인 노력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형섭 과장>
국내 기업들도 하·폐수 재이용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기업이 물관리 및 물복원에 참여하는 이니셔티브인 '워터 포지티브'가 확산 중으로, 국내 기업들도 환경부와 함께 워터포지티브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총 8개 기업이 동참하여 지속적으로 기업참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물관리가 공공의 영역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환경부는 민·관·공이 함께 물 복원 활동을 추진토록 지원하겠습니다.
김현지 앵커>
물 복원과 관련하여 기업의 자발적 노력의 대표적 사례로 워터포지티브를 소개해 주셨는데요.
기업들이 워터포지티브에 참여할 유인책은 무엇이며, 이와 관련된 글로벌 흐름은 어떤가요?
이형섭 과장>
최근 기후공시가 의무화되는 추세임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워터포지티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는 기후공시 등에 대한 대응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인 추세를 보면, WB(월드뱅크), NGFS 등 국제 금융권에서 기업의 리스크 분석을 목적으로 Water risk 저감 노력 측면에서 워터 포지티브 활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글로벌 차원의 물 관리 필요성이 제기되어 MS, Google, Apple 등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물 사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고 물의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해 워터포지티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용민 앵커>
최근 국내 기업들도 물 복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국제 기준과 비교했을 때 더 까다로운 수질 기준과 비용 부담 등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형섭 과장>
국내·외 수질기준이 상이함에 따라 국내 기업의 경우 더 많은 비용을 들여 국외 기업보다 엄격한 방류수 수질기준을 적용받고 있어 복원량 산정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환경부는 '24년 업무협약을 계기로 기업, 공공기관, 민간으로 구성된 '워터포지티브 얼라이언스'를 운영 중이며, 분기별 실무·임원 회의를 통해 기업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작년 기업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올해에는 기업의 다양한 물 복원 활동에 대한 노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해주기 위해 복원량 산정시 적용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 중입니다.
김현지 앵커>
기업들이 물 복원 활동에 참여하더라도, 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평가하려면 복원량을 정확히 산정하는 기준이 필요할 텐데요.
정부 차원의 산정 기준 마련이나 정책적 대응 방안이 있을까요?
이형섭 과장>
앞서 말씀드린 정책연구를 통해 환경부는 금년 중 국내 여건에 맞는 주요 물 복원 사업별 복원량 산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기업이 준용하는 VWBA 등을 참고하여 검토 중이며, 물 복원 사업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므로 지속 개정·보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기업이 산정한 복원량을 가이드라인에 맞춰 적정하게 산정했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검토해주는 전문기관을 지정하는 것도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김용민 앵커>
워터포지티브 정책이 강조되면서, 국내외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물 복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지, 대표적인 국내 사례와 해외 사례를 소개해주시죠.
이형섭 과장>
먼저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코카-콜라는 전 세계 사업장과 연계하여 습지 조성, 식생수로 구축, 하천 정비, 저수지 준설, 숲 조성 등 다양한 복원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2007년 Water Positive 물 복원 목표를 설정한 최초의 기업으로 ‘23년 기준 완제품에 사용된 물의 148%를 자연과 지역사회로 환원 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에서 작년 11월에 워터포지티브 선도사업으로 환경부, 수자원공사와 '장흥댐 신풍습지 개선사업' MOU를 체결하였고 11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김현지 앵커>
물과 관련된 대표적인 재생에너지로는 수력발전이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에는 이 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물 기반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방식들이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진행 중인지 소개해주시죠.
이형섭 과장>
물이 지닌 열을 건물 등의 냉난방에 활용하는 수열에너지의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열에너지는 건물 냉난방, 데이터센터 냉방 등에 활용되어 전력 절감 효과가 큰 재생에너지로 탄소중립의 유력한 수단중 하나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댐 용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건물 냉난방에 수열 도입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강원도 춘천에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수열 클러스터를 추진중입니다.
데이터센터 냉방에너지를 30~64%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대청, 충주댐 등 전국으로 수열 클러스터를 확대 추진할 계획입니다.
김용민 앵커>
다양한 물관리 정책이 실효성 있게 적용되려면, 이에 맞는 물관리 기술 등 물산업의 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국내 물기업의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요?
이형섭 과장>
물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부터 해외진출까지 기업 성장단계별 전주기 지원을 추진중이며, 고부가가치 물산업 육성, 스마트 물관리 등 차세대 기술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물산업클러스터의 실증플랜트 및 실험시설을 활용하여 기술개발에 특화된 창업, 실증, 사업화, 해외 수요처 실증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마트 관망관리, AI 물관리 등 기술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및 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달에 장관님이 물협력사절단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기술협력을 추진한 사례처럼 '기업이 참여하는 기업연계형 기술협력(G2B)'으로 확대하여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용민 앵커>
지금까지 환경부 물이용정책과 이형섭 과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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