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마약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생활 하수를 검사하고 있는데요.
조사 결과 외국인 밀집 지역의 필로폰 사용량이 전국 평균의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유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유림 기자>
생활하수를 채취해 지역별로 마약이 인구 대비 얼마나 사용됐는지 추정하는 것을 하수역학 조사라고 합니다.
식약처가 이 방식으로 최근 5년간 전국 하수처리장 34곳을 조사한 결과 필로폰·엑스터시·코카인 등 불법 마약류의 전체 사용량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천명 당 하루 평균 불법 마약류의 총 사용 추정량은 15.89㎎.
2020년에 비해 49.2% 감소했습니다.
다만 전국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5년 연속 불법 마약류가 여전히 검출되고 있단 점에서 안심하긴 이릅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마약은 필로폰이었습니다.
34개 하수처리장에서 5년 연속 검출됐습니다.
인천과 경기 시화 등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지역의 필로폰 평균 사용 추정량이 전국 평균의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마약사범의 증가 추세와도 맞물립니다.
정부는 올해 경찰청·대검찰청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합동 단속반을 운영해 외국인 밀집 시설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외국인을 통한 불법 마약 사용 확산을 막을 계획입니다.
식약처는 올해부터 하수역학 조사사업을 대폭 확대합니다.
지난해에는 분석 대상 성분이 15종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신종 마약류를 포함해 약 200종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전화인터뷰> 정현철 / 식품의약품안전처 마약정책과장
"유명한 마약류들은 단속이나 이런 게 강하기 때문에 줄었다고 볼 수 있지만 풍선 효과로 다른 신종 마약류로 튀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00종까지 저희가 분석해보면 신종 마약류가 좀 더 나와서 현상을 정확하게 더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국내 수사기관에 공유하고 고위험 지역에 대해선 집중 예방교육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예준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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